본문 바로가기

하루 196명 사망, 中도 추월…코로나에 관광대국 伊 초토화

중앙일보 2020.03.12 11:44
11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성당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11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탈리아 로마의 성베드로성당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 만에 196명이 사망하고 신규확진자가 2000명 이상이 늘어나는 등 역대 최고치의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관광대국을 중심으로 하루 500명을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럽이 바이러스로 초토화되는 모양새다. 

스페인 양성평등장관도 확진 판정

 

◇伊 하루 사망자 중국 추월…"전국 모든 상점 폐쇄"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1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1만246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2313명(22.7%) 증가한 수준이다. 하루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후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196명(31%) 증가한 827명으로 파악됐다. 전날의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168명)를 하루 만에 경신한 셈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보여주는 치사율도 6.6%로 올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파악한 세계 평균 치사율(3.4%)의 두 배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도 바이러스 전파가 최고였던 2월 중순 하루 평균 사망자가 110명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기록적 치사율이다. 
 
11일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음식 배달원들이 주문된 음식을 싣고 이동 중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10일 1시를 기점으로 전국에 봉쇄령 내려지면서 도시 간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 신화통신=연합뉴스]

11일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음식 배달원들이 주문된 음식을 싣고 이동 중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10일 1시를 기점으로 전국에 봉쇄령 내려지면서 도시 간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 신화통신=연합뉴스]

 
이탈리아 하원에서도 최초로 신종 코로나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의원은 롬바르디아 출신의 클라우디오 페드라치니 하원의원이다.  
 
이에 따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내 모든 상점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10일 0시부터 사상 초유의 전국 이동제한령이 내려졌지만, 경제적 파장을 고려해 소규모 상점들은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일부 주요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도록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식료품점, 주유소, 약국 등을 제외하고는 이탈리아 내 모든 상점이 문을 닫게 된다. 
 

◇관광대국의 비극…스페인·프랑스 2000명 넘어

유럽의 또 다른 관광대국인 스페인과 프랑스에서도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스페인에서는 2277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 이 가운데 55명이 사망했다. 전날(1639명 확진 36명 사망) 대비 하루 사이에 63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19명이 사망한 것. 스페인에서도 보수정당 복스의 하비에르 오르테가 스미스 하원의원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 10일 의사당을 최소 일주일 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는 양성평등 담당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이레네 몬테로(32) 양성평등부 장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동거인과 함께 격리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를 포함해 내각의 각료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2일 기준 2277명으로, 이 가운데 55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도 하루 사이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프랑스는 11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2284명에 사망자 48명으로, 전날(1774명 확진 33명 사망) 대비 5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사망자도 15명이나 늘었다.  
11일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 안에 마스크를 쓴 일본 여행객이 타고 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대국이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 안에 마스크를 쓴 일본 여행객이 타고 있다. 프랑스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대국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이들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14%는 관광산업에서 발생한다. 바이러스 지역감염의 정확한 최초 경로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여행객들로 인한 감염사례가 적지 않아 '관광대국의 비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탈리아는 세계 오페라 명소인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을 폐쇄했고, 프랑스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파리 루브르박물관을 폐쇄했다. 스페인도 11일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폐쇄했다.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박물관에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폐쇄 명령이 내려지면서 보안관이 입구 철문을 굳게 닫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박물관에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폐쇄 명령이 내려지면서 보안관이 입구 철문을 굳게 닫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주요국 확진자 수는 ▷이탈리아 확진 1만2462명 사망 827명 ▷프랑스 확진 2284명 사망 48명 ▷스페인 확진 2277 사망 55명 ▷독일 확진 1966 사망 3명 ▷스위스 확진 652명 사망 4명 ▷네덜란드 확진 503명 사망 5명 ▷영국 확진 459명 사망 8명 ▷스웨덴 500명 사망 1명 ▷노르웨이 확진 629명 ▷벨기에 314명 사망 3명 ▷덴마크 확진 340명 ▷오스트리아 246명 ▷그리스 확진 99명 등이다. 
 
유럽‘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유럽‘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 신종 코로나에 대한 팬데믹(세계대유행)을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1일 신종 코로나에 대한 팬데믹(세계대유행)을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WHO는 '팬데믹' 공식 선언

 
WHO는 이날 신종 코로나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대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가 팬데믹이라고 판단 내렸다"며 "팬데믹은 가볍게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며,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영·서유진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