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류현진이 마이너리그 등판을 자청한 이유는?

중앙일보 2020.03.12 11:20
2020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행보가 이채롭다. 정규시즌 개막(3월 27일보스턴과의 홈 경기)을 2주 앞두고 공식 시범경기 대신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을 선택했다.
 

15일 탬파베이전 대신 마이너리그 등판
2경기 연속 피칭 불필요...분석 차단 의도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일정, 등판 상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일정, 등판 상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컬슨 스미스 기자는 12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에 "류현진이 15일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한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게 경기 운영을 스스로 정하게 했다"고 썼다.
 
정상적인 루틴이라면, 류현진은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컸다. 앞선 등판은 지난 10일 탬파베이전(4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이었다. 이는 류현진이 10일 탬파베이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하기 전에 약속된 일정으로 알려졌다.
 
몬토요 감독은 정규시즌 등판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류현진에게 일임했다. 류현진은 굳이 같은 팀과 연속으로 맞붙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탬파베이는 토론토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이다. 지난해에는 뉴욕 양키스에 이어 지구 2위를 차지할 만큼 저력이 있다. 그런 팀에게 자신의 피칭을 직접 경험하고 분석할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인 판단이라고 해도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는 놀랍다. 토론토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류현진에게 개인 훈련 일정과 등판 상대까지 결정하게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류현진은 2월 초 플로리다 캠프에 동료들보다 먼저 도착했다. 체력을 충분히 끌어올린 뒤 불펜피칭과 시뮬레이션 피칭을 거쳐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미네소타전에 처음 등판(2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이후 5일 등판을 건너뛰고 원정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고 시뮬레이션 피칭 50개를 했다. 당시에도 파격적인 일정이었다.
 
류현진의 스프링캠프 일정은 특별 대우로 보여질 정도다. 그만큼 류현진에 대한 토론토 구단, 몬토요 감독의 신뢰가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들이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는 건 류현진의 몫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