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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이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글로 SNS를 날렸다고?

중앙일보 2020.03.12 11:06
중국 SNS에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글이 돌았다. 그런데 한글이다. 내용은 아래 사진과 같다. 
[출처 화춘잉 대변인 트위터]

[출처 화춘잉 대변인 트위터]

설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글로 SNS를? 

 
그런데 사실이다. 한글로 한국에 대한 감사 표시와 한국을 지원한다는 얘기 분명히 적혀있다.   
 
그는 왜 한글로 SNS를 날렸을까? 
그 사연을 알아보자.
 
코로나 사태 초기, 중국은 친구가 필요했다. 미국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미국 외에도 러시아, 베트남 등이 속속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차단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국내 '중국인 입국 제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통제하지 않았다. 중국이 내심 원하던 바였다.
 
물질적 지원도 있었다. 한국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훨씬 심하던 지난 1월 30일, 500만 달러 규모의 대중국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안면보호구와 마스크 등을 지원한 바 있다. 
주중한국대사관에 걸린 현수막 [출처 주중 한국대사관 웨이보]

주중한국대사관에 걸린 현수막 [출처 주중 한국대사관 웨이보]

또한, 당시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국 대사관은 대사관 담장에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을 격려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중국 국민들에 위로를 전했다. 현수막에는 양국 국기와 함께 '중국의 어려움은 곧 우리의 어려움', '중국 힘내라'라는 글을 중국어로 적으며 중국을 응원했다. 기업들의 기부도 잇따랐다. 삼성을 포함해 20개의 한국 기업이 약 153억원의 통 큰 기부금을 선뜻 내놨다. 
 
그런데 이제 거꾸로다! 
지금은 한국 도울 때!
 
3월 9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300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코로나 사태가 꺾일 줄을 모른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잊지 않고 그 마음을 보답하기 위해 나섰다.
 
주한중국대사관은 7일 중국이 N95 마스크 10만장, 의료용 외과 마스크 100만장,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등을 지원할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5만 명분의 진단 키트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왼쪽)가 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차관보를 면담하고 있다. 싱 대사는 "한중 양국이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가 듯이 서로 도와주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守望相助, 同舟共濟)"라고 말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왼쪽)가 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김건 외교부 차관보를 면담하고 있다. 싱 대사는 "한중 양국이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가 듯이 서로 도와주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守望相助, 同舟共濟)"라고 말했다.

정부와 별개로 중국 각 도시들도 잇따라 한국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 상하이시(上海市)는 의료용 마스크 10만장과 일회용 마스크 40만장 등 총 50만장을 한국에 기증했다. 상하이시는 기증 지정 도시로 대구, 경북, 부산, 전북 등을 선택했다. 
 
이밖에도 지원 상황을 정리하자면...
 
사오싱시(绍兴市): 일회용 마스크 5만장, 의료용 마스크 1만장, N95마스크 1200장, 방호복 1000장, 방호안경 5000개, 의료용 면포 1만9200장 지원
 
칭다오시(青岛市): 마스크 1만 장, 8700만원 상당의 방역물자 지원.
 
웨이하이시(威海市): 인천시에 마스크 20만장. 
 
산동성 라이저우시(莱州市): 제주시에 마스크 1만 장, 의료진 방호복 500벌.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왼쪽), 마윈이 일본에 기부하며 공개한 사진  (오른쪽) [출처 봉황망, 마윈 웨이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왼쪽), 마윈이 일본에 기부하며 공개한 사진 (오른쪽) [출처 봉황망, 마윈 웨이보]

중국 기업들도 나섰다. 주한중국상공회의소가 4일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해 대구지역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5천만 원의 재난성금을 전달했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 마스크 100만장 
 
푸싱그룹(FOSUN): 각종 의료방호용품 2만여 점 서울시에 전달 
 
한국화웨이: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총 2억원 기부. 
 
인민일보 한국대표처 & 중국 드라마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杭州佳平影业有限公司): 1억 원 성금 부산시에 전달. 
 
중국건설은행 서울지점: 서울 중구에 마스크 5만장 기증. 
카이스트의 중국인 교수 및 학생들이 한국에 의료 물품을 기부했다. [출처 카이스트]

카이스트의 중국인 교수 및 학생들이 한국에 의료 물품을 기부했다. [출처 카이스트]

중국 학생들도 동참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학내 중국인 구성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약 250만원 상당의 의료 물품을 기부했다. 단국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뜻을 모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해 대구 시민들을 위한 모금 운동에 돌입했다. 총 33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대구광역지사에 전달했다.

 

화춘잉 메시지는 소중한 대중 외교 자산

화춘잉 대변인 [출처 바이두]

화춘잉 대변인 [출처 바이두]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의 여성 대변인으로 유명한 화춘잉(华春莹) 대변인이 한국어로 응원한 트위터 글이 인터넷에 등장한 것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 대변인은 앞서 3월 1일에도 한국어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었다.

[출처 화춘잉 트위터]

[출처 화춘잉 트위터]

화 대변인이 차지하는 위치로 볼 때 이번 SNS는 그의 개인적 의견을 넘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외교부의 입장이라는 얘기다. 물론 낙관은 이르다. 화 대변인은 같은 내용의 SNS를 일본어로 날리기도 했다. 대상국 언어로 SNS를 하는 것은 자주 등장하는 중국 외교 방식이므로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 보다 냉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가에서는 화 대변인의 '한글 메시지'가 그동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배치 문제로 형성된 양국 간 냉각 기류에 화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바라고 있다. 기부로 이어진 양국의 '코로나 외교'가 향후 한중의 외교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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