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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랙스완’ 만난 반도체 시장…L자형 불황 빠질 수도

중앙일보 2020.03.12 10:2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L자형'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세계 경제와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블랙스완(Black Swan) 사건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스완(검은 백조)은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다.
 
IC인사이츠는 "지난해 가파른 하락세를 견뎌낸 반도체 시장이 올해 견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로 지난 1월만 해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9% 성장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았다. IC인사이츠는 지난 1월 발표한 '맥클릭 리포트 2020'에서 올해 반도체 시장이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시장 움직임도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DDR4 8기가비트(Gb) 2월 고정거래가격은 2.88달러로 전월보다 1.41% 오르며 올해 들어 2달 연속 상승했다. 10일 DDR4 8기가비트 현물가격도 3달러 중반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20% 가까이 올랐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2분기 서버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IC인사이츠는 "코로나19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반 산업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면 V자형이나 U자형 회복을 보이겠지만, 현재는 L자형 불황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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