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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인, 김형오 사천 논란 때렸다 "해결해야 통합당 갈 것"

중앙일보 2020.03.12 03:00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연합뉴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1일 미래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의 선결과제로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私薦) 논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통합당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제의와 관련해 “아직 수락하지 않았다”며 “통합당에 공천 후유증이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을 해결해줘야 통합당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 없이 맹목적으로 가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의 공천 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하는 게 선결조건이냐”는 질문에 “그에 대해 어떻게 당이 하는지 봐야겠다”고 답했다.
 
통합당은 당초 지난주 선대위를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김종인 전 대표가 요구하는 게 있다. 이때문에 선대위 출범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공천과 관련된 요구”라고 말했다.
 
당 주변에선 김 전 대표가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권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전략지역 몇 곳 정도는 공천을 번복할 수 있는 등의 권한을 줘야 하는데, 그런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면 김 전 대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허수아비 선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일 사람이 아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와 김 위원장 간의 물밑 신경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에서 공천 문제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해선 "내가 아는 김종인씨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그릇이 크고 선이 굵은 사람”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선대위 의결안’을 상정한다. 통합당 관계자는 “최고위 식순에 선대위 의결안이 있다”며 “이제부터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김 전 대표를 포함한 선대위 구성원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에 몸담았던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당 주류와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충돌한 적이 있다. 당시 자신의 이름을 비례대표 2번에 올렸던 김 전 대표는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셀프 공천'이라고 비난하자 대표직 사퇴를 시사하며 당무를 거부하고는 집으로 갔다. 결국 민주당 비대위원들이 김 전 대표에게 사과했고 당시 민주당 의원이던 문재인 대통령까지 김 전 대표 집을 찾아가 복귀를 설득했다. 당에 돌아온 김 전 대표는 총선을 진두지휘해 민주당이 제1당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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