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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손정의, “100만명 간이검사 지원” 밝혔다가 2시간만에 “그만둘까” 주저

중앙일보 2020.03.12 01:10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7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트윗을 남겼다. 손 회장은 9년 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개인으로 100억엔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트위터 캡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7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트윗을 남겼다. 손 회장은 9년 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개인으로 100억엔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트위터 캡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00만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간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11일 트위터에서 “코로나19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간이 PCR 검사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싶다”며 “일단 100만명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손 회장의 트윗에 “의료기관에 혼란이 야기된다”, “독선적이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 홍보실 관계자는 “개인 활동으로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여러 건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코로나19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트윗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한 뒤 11일부터 “행동을 개시하겠다”며 간이 PCR 검사 무상 제공 의사를 밝혔다. 
 
이어 “오늘 후생노동성을 방문했다. 의료붕괴를 일으키지 않도록 협력해 해나가고 싶다”면서 감염자 발병을 막기 위해 자택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라며 PCR 검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의료붕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경증 자가 요양 정책에 찬성한다”는 의견도 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올린 트윗에서 그는 “검사하고 싶어도 검사받을 수 없는 사람이 많다고 들어서 안을 냈다”고 의도를 밝히면서도 “평판이 나쁘기 때문에 그만둘까”라며 망설였다.
 
손 회장의 이같은 행동은 동일본대지진 9주년을 감안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그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때도 이번과 유사한 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엔 개인으로 100억엔을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278명으로 늘었다. NHK가 후생노동성과 각 지자체의 발표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감염됐거나 중국에서 온 여행객(국내 사례) 568명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696명 ▶전세기편 귀국자 14명 등이다.  
 
일본은 코로나19 검사 횟수가 현저히 적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8일 사설에서 “일본은 현재 하루 1200건 정도의 검사밖에 할 수 없다. 민간 기관을 활용해 검사 능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날 교도통신은 “검사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같은 사람에게 복수의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지자체가 많기 때문에 검사를 받은 사람의 수는 검사 건수보다 적다”고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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