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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가장 많은 대구서 콜센터 확진자가 적은 이유는

중앙일보 2020.03.12 01:00
빈 콜센터 사무실. 중앙포토

빈 콜센터 사무실.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지로 콜센터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역 콜센터 직원의 확진율이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 교인 확진자 상당부분 차지하는 20대 적어
2월 중순 대구 지역 확진자 급증 후 선제적 대응
콜센터 사업장 20~50석 소규모 대부분

대구는 11일 기준 누적 확진자 5794명 가운데 콜센터 직원은 30명이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지면 0.5% 수준이다. ‘콜센터 감염’ 비상을 불러온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경우 해당 콜센터가 있던 한 개 층 근무자 200여명 가운데 7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신종코로나 전체 확진자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대구에서 콜센터 직원들의 감염률이 비교적 낮은 이유는 뭘까.   
 
지역에선 먼저 대구 지역 콜센터 직원의 연령대가 30~40대로 높다는 점을 우선 꼽고 있다. 대구 지역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천지 교인 가운데 상당수가 20대인데 콜센터 직원 중 20대가 차지 하는 비중이 낮아 전체적으로 콜센터 직원의 확진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관리하는 컨택센터협회 소속 콜센터는 56개소로 종사자는 8802명이다. 대구시 서비스산업유치팀 관계자는 “협회 소속 콜센터 직원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40대가 70%를 차지한다”며 “콜센터 직원 중 신천지 교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30명을 상대로 신천지 교인인지, 신천지 교회를 다녀간 적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대구 지역 신천지 교인 확진자의 38%는 20대다. 6일 기준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3671명 중 20대는 1376명으로 가장 많다. 50대 663명(18.3%), 40대 496명(13.7%) 순이다.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연합뉴스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연합뉴스

두번째는 대구 지역 콜센터 대부분이 중소 규모라는 점이 꼽힌다. 대구 지역 콜센터 대부분은 20석~50석이고, 최대 200석 정도다. 대구시는 그동안 콜센터를 대거 유치하면서 소규모 사업장 위주로 수용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한 곳 사업장에서 20명 이상 집단감염 현상이 아직 없는 것은 소규모 사업장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번째는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 발생 이후 선제 대응에 나선 것도 콜센터 집단감염을 막는데 한몫했다는 것이 대구시 설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대구시 산하 56개 콜센터에 지난 2월 14일 예방조치 명령내렸다”며 “이후 대구 지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때마다 콜센터에 공문을 보내 자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청해왔다. 콜센터 사업장 직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구시 서비스산업유치팀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으로 인해 대구 전체가 너무 위험해지니 대구 시민 스스로 조심을 많이 했다”며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은 서울과 분위기가 다르다. 개인과 가족을 위해 콜센터 직원 스스로가 선제적으로 관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소규모 집단감염 우려가 상존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울 구로구처럼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콜센터를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은지·백경서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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