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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한미군 등 고려 한국발 여행객 입국금지 않기로”

중앙일보 2020.03.12 00:04 종합 6면 지면보기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행 출국 검역 확인증 발급 현장을 참관하기 전 체온 측정에 응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행 출국 검역 확인증 발급 현장을 참관하기 전 체온 측정에 응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일단 이런 조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 “백악관 TF서 결론” 보도
이미 실기, 외교·경제 파장도 우려
트럼프 판단 따라 입장 바뀔 수도
해리스 “힘내라 대한민국” 트윗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하지 않은 배경은 ▶이미 실기 ▶주한미군에 대한 고려 ▶외교적·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 등 세 가지로 정리된다.
 
악시오스는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에서 고위 관료들이 이런 논의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입국 제한으로 이를 막기엔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입국 제한이 어차피 바이러스를 막기에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라면 이로 인해 초래될 외교적·경제적 결과를 정당화하기는 더 힘들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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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무부와 국방부는 한국에 대해서는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위치상 유럽연합(EU)의 중심이라 입국 규제가 복잡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미국이 사태 초기에 중국발 여행객을 입국 금지한 것은 큰 효과를 봤지만 한국과 이탈리아는 다르다는 게 부처들의 입장이었다. 특히 이탈리아 같은 경우엔 코로나19가 이미 국경을 넘어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백악관은 이런 보도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 TF를 이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측은 악시오스에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간 논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TF의 목적 중 일부는 바로 대통령에게 제시할 최고의 권고안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견해들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입국 제한에 대해 미 정부가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여전하다. 펜스 부통령은 10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한국을 포함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추가 여행 제한과 관련해 적절한 때 권고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 경보를 상향한 점을 거론하며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매우 다른 지점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미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응원하고 나섰다. 그는 11일 “#힘내라_대한민국”이라는 한글로 된 해시태그를 붙인 트윗을 올렸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한국을 “강력하고 종합적”이라고 평가하며 “인상적”이라고 표현했다.
 
해리스 대사는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출국장과 입국장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둘러보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방문객들도 만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방문은 훌륭했다.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적었다.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현장에서도 “우리 모두를 위해 (공항 관계자들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는 미국인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으로, 한국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안 모델’이 전 세계의 모범 사례(exemplar)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전수진·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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