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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부수고 낫으로 협박도…마스크 대란, 약국이 공격받는다

중앙일보 2020.03.11 17:16
마스크 현황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시작된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한 약국 앞에서 시민이 앱을 통해 마스크 충분 상태를 확인한 뒤 방문했으나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현황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시작된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한 약국 앞에서 시민이 앱을 통해 마스크 충분 상태를 확인한 뒤 방문했으나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5부제 시행 둘째 날인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약국에 40대 남성 A씨가 들어섰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2·7만이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었다. A씨는 자신에게 해당 사항이 없음에도 마스크를 사려다가 약사가 거부하자 약국 출입문을 한 차례 발로 차 문 유리에 금이 가도록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경기도 부천시의 한 약국에서는 술에 취한 50대 남성 B씨가 “마스크 구매 날짜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자 “그럼 나는 코로나 걸리라는 것이냐” “걸리면 책임질 거냐”며 고함을 지르고 다른 손님을 내쫓는 등 30분 동안 소란을 피우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 9일 광주시에서는 농업인 C씨(63)가 마스크가 모두 판매돼 살 수 없게 되자 들고 있던 낫으로 약사를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경찰에 검거됐다. C씨는 당시 “누구든지 걸리기만 하면 죽이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약사는 다치지 않았으며, 당시 약국 내 다른 손님은 없었다.
 

“마스크 왜 안 파냐” 항의에 위협받는 약국들 

11일 오후 공적 마스크를 판매를 예고한 서울의 한 약국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공적 마스크를 판매를 예고한 서울의 한 약국 앞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약국이 공적 마스크 판매처로 지정되며 약사를 대상으로 한 화풀이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순찰 강화에 나섰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약국 3607곳과 우체국 76곳 등 관내 마스크 판매처 3683곳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마스크 관련 판매나 구매를 어렵게 만드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약국 밀집 지역에서는 순찰차가 마스크 판매 종료 시각까지 거점 근무하며 신고 출동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밀집 지역이 아닌 곳의 약국과 우체국에 대해서는 평소보다 자주 순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관련 범죄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출동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판매 관련 약사 폭행 등 사건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 내 지자체와 군 당국은 공적 마스크 판매에 참여한 약국을 지원하기 위해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도내에는 전체 약국 5000여 곳 중 4800여 곳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방부가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에 마스크 포장과 판매 등을 지원할 장병을 배치하기로 하고 수요조사를 요청했다”며 “일선 시·군을 통해 인력 수요를 취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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