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면세업계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입점한 롯데면세점은 12일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간다. 재개점 일정은 미정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지난 1월 일평균 24편이던 김포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가 지난 9일부터 하루 1~2편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며 “사실상 김포공항에 입점한 면세점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고 휴점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재개점 일정은 추후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한국공항공사 측에 “예기치 못한 영업 환경 변화에 따라 이달 12일부터 31일까지 임시 휴점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롯데면세점은 이와 함께 전국 5곳의 시내 면세점 영업시간도 한 시간 단축해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신라면세점은 11일부터 한시적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 영업에 들어간다. 기존 영업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였다.
김포공항 국제선은 9일부터 일본 노선이 끊긴 데 이어, 10일 오후 4시 15분 상하이행 아시아나항공 OZ3615편을 끝으로 한국 국적기의 중국 노선이 모두 중단됐다. 다만 동계 운항 스케줄(전년도 10월 말~3월 말)에 따라 중국 민영항공사인 동방항공이 김포~상하이(주 6회) 노선을, 남방항공이 김포~베이징(주 2회) 노선을 운항한다.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에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비행기는 하루 두편(출발ㆍ도착) 또는 운항 편이 아예 없는 날도 있게 된 것이다.

1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이 없는데 굳이 면세점 직원이 출근해 문을 열어 두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공항공사 측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면서 “하루 1억~2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공항 내 면세점에서 하루 매출을 100만원 올리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했다.
"면세점 임대료 한시 면제" 요청도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