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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코로나에 흔들린다…英 보건차관 확진, 伊치사율 6%

중앙일보 2020.03.11 11:30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비상대응조정센터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을 알리는 지도를 비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비상대응조정센터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황을 알리는 지도를 비추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문화장관에 이어 영국의 보건차관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유럽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유럽의회 의장은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수장들이 속속 감염 위험에 노출되면서 유럽 내 공포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伊는 하루 186명 사망, 치사율 6% 넘어


 

◇영국보건차관 ‘양성’ WTO본사서도 '확진'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네이딘 도리스(62) 영국 보건차관이 이날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리스 차관은 지난 6일부터 의심증상을 보였으며, 감염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네이딘 도리스 영국 보건차관. [로이터=연합뉴스]

10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네이딘 도리스 영국 보건차관.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할 보건부 수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영국은 혼란에 휩싸였다. 특히 도리스 차관이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실 등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여러 정치인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영국 정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가 유럽 정가의 핵심까지 파고들면서 유럽의 혼란은 배가 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프랑스의 프랑크 리스터 문화장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도 10일 이탈리아를 다녀온 뒤 예방 차원에서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또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무역기구(WTO) 본사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WTO 직원 가운데 한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음을 알리며 "오는 20일까지 모든 회의를 중단한다"고 회원국들에 통보했다. 
 

◇이탈리아 하루 186명 사망, 치사율 6% 넘어  

유럽 신종 코로나 확산의 본진인 이탈리아에서는 10일 하루동안 186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대비 977명 늘어 1만 149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래 18일 만이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브레시아 병원 검역소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브레시아 병원 검역소에서 보건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확진자 증가 추세는 소폭 감소하는 분위기지만, 사망자는 이날 하루 기준 가장 많이 발생했다. 10일 사망자는 전날 대비 168명 급증한 631명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의 높은 치사율에 대해 밀라노 소재 사코병원의 감염내과 전문의 마시모 갈리 교수는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노인의 국가"라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인구가 많아 신종 코로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 내 감염이 롬바르디주의 병원을 중심으로 처음 시작됐고, 이에 따라 면역력이 낮고 질환이 있는 병원환자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높은 치사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독일·프랑스·스페인도 1000명 넘어 

지금까지 주요 유럽국가의 누적 확진자는 ▷프랑스 확진 1784명 사망 33명 ▷스페인 확진 1622명 사망 35명 ▷독일 확진 1457명 사망 2명 ▷스위스 확진 374명 사망 3명 ▷영국 확진 373명 사망 6명 ▷네덜란드 확진 321명 사망 3명 ▷스웨덴 확진 248명 ▷벨기에 확진 239명 ▷노르웨이 확진 192명 ▷덴마크 확진 156명 ▷오스트리아 확진 158명 ▷그리스 확진 89명 등이다.
 
유럽‘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유럽‘코로나19’ 확진·사망자 수.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에서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10일 기준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2명의 신종 코로나 사망자도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11만 3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4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확진 후 회복된 환자 수는 6만 4000명 수준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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