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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난해 사상 최대 대중 무역적자...코로나로 봉쇄한 올해는?

중앙일보 2020.03.11 11:05
북한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 적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이 11일 중국의 해관(세관)총서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23억여 달러 적자, 1998년 통계 공개 이후 최대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서 25억 7382만 달러(약 3조 647억원)어치를 수입했다. 반면, 북한이 중국에 수출한 액수는 2억 1519만 달러(약 2561억 8300만원)를 기록했다. 북한이 지난 한 해 동안 무역 최대 상대국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23억 5862만 달러(약 2조 809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국제사회에 공개된 1998년 이후 최대 적자 폭이다. 북한은 2008년(12억7918만 달러 적자)을 제외하곤 매년 10억 달러 미만의 적자 폭을 유지해 왔다.
  
북한이 지난해 대중국 무역에서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단둥시 당국은 북·중 교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단둥 도로통상구(公路口岸) 개보수 작업을 하며 북한과의 교류를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대중국 무역에서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단둥시 당국은 북·중 교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단둥 도로통상구(公路口岸) 개보수 작업을 하며 북한과의 교류를 준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지적이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북한의 적자 폭이 대폭 늘어난 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 의류, 수산물의 거래를 막아 북한의 수출은 급감했다”며 “반면 중국 의존도가 높아 북한의 중국 제품 수입은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6년 북한은 광물과 의류, 해산물 등을 중국에 수출해 약 19억 달러를 벌어들여 대중국 적자 폭을 3억 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국제사회가 고삐를 죄자 2017년부터 적자가 늘면서 지난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실제 중국 해관은 북한으로부터 금수 품목을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대중국 적자 폭이 늘어나면서 보유외환 역시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삼지연이나 원산 갈마 등에서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며 외화 소비가 늘었다”며 “여기에 무역 적자까지 증가하면서 보유 외환이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북한이 지난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해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닫으면서 북한의 올해 무역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의 천추파(陳求發) 당서기가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해 무역·민생·관광 교류 등 협력 강화를 약속했지만, 신종 코로나로 연초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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