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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승리 선언까지 50일…완전 종식엔 50일 더 필요

중앙일보 2020.03.11 10:30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0일을 분수령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 우한(武漢)을 찾은 데 이어 폭증하는 환자 수용을 위해 긴급하게 마련됐던 우한의 팡창(方艙)의원이 모두 문을 닫았다.
우한의 우창팡창의원이 10일 문을 닫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의료진이 "승리" 글자를 내보이며 마지막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우한의 우창팡창의원이 10일 문을 닫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의료진이 "승리" 글자를 내보이며 마지막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고 이제는 끝내기 수순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1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0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24명이나 이 중 10명이 해외에서 역유입된 경우다. 중국 내 새 환자는 14명에 불과하다.

시진핑 코로나 사태 이후 첫 우한 방문
10일엔 16개 우한 팡창의원 모두 문 닫아
이제 남은 건 "우한 봉쇄 언제 풀리나"와
"코로나 완전 종식은 언제인가" 두 질문
중국은 3월 말 우한 신규 환자 제로 기대
이후 4주 동안 새 환자 없으면 완전 종식

  
10일 하루 숨진 사람은 22명으로 이제까지 사망자는 3158명을 기록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를 선포하기까지엔 정확히 50일이 걸렸다. 시진핑 주석이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을 비상사태로 인식하고 총력전을 선언한 게 1월 20일이었다.
10일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우한을 첫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에서 한달 반 이상 봉쇄 생활을 하고 있는 우한 주민에게 손을 들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10일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우한을 첫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에서 한달 반 이상 봉쇄 생활을 하고 있는 우한 주민에게 손을 들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이후 시 주석이 신종 코로나의 진앙인 후베이(湖北)성 우한을 처음으로 찾아 한 달 반 이상의 봉쇄와 2400여 명의 사망자란 참담한 비극을 겪고 있는 우한 시민을 향해 위로와 감사의 뜻을 표한 게 10일이다. 비상사태 선포에서 우한 방문까지 50일이 걸렸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걸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우한의 폭증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급조된 팡창의원 16개가 시 주석이 우한을 방문 중이던 10일 오후 그 소임을 다하고 모두 문을 닫은 것이다.
10일 우창팡창의원에서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달 5일 처음 문을 연 우한의 16개 팡창의원이 모두 문을 닫았다. [중국 신화망 캡처]

10일 우창팡창의원에서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달 5일 처음 문을 연 우한의 16개 팡창의원이 모두 문을 닫았다.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달 5일부터 환자를 받기 시작한 팡창의원은 10일 우창(武昌)팡창의원에 있던 마지막 환자가 퇴원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한 달 여 동안 8000여 의료진이 투입돼 모두 1만 20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했다.
 
중국의 관심은 이제 두 가지 질문에 모아진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언제 완전히 종식되나”와 “우한은 언제 봉쇄에서 풀리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로 우한에서 40일 넘게 분투 중인 리쥔란(李蘭娟) 중국 공정원 원사가 10일 힌트를 내놓았다.  
리란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는 "3월 말 우한의 신규 환자가 제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리란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는 "3월 말 우한의 신규 환자가 제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그는 “3월 말 우한의 신규 환자가 제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일의 경우 우한에서 발생한 새 환자는 13명이다. 이 숫자가 앞으로 20일 안에 제로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으로 이는 우한 봉쇄 해제가 임박했다는 것을 말한다.  
 
한편 언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가와 관련해선 두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고 리란쥔 원사는 밝혔다. “첫 번째는 신규 환자가 제로가 된 상태에서 마지막 환자에 대한 2주간의 관찰이 끝나는 시점이 국제적인 기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와 한달 넘게 사투를 벌인 한 중국 의료진의 얼굴엔 승리의 상징과도 같은 마스크 흔적이 깊게 남았다. [중국 인민망 캡처]

신종 코로나와 한달 넘게 사투를 벌인 한 중국 의료진의 얼굴엔 승리의 상징과도 같은 마스크 흔적이 깊게 남았다. [중국 인민망 캡처]

두 번째는 “감염된 모든 사람을 찾아내 입원이나 격리를 한 상태에서 더는 신규 발병 사례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리 원사는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보다 확실하게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신규 환자 제로 상태를 4주는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리 원사의 말을 종합하면 3월 말로 우한을 포함한 중국에서 더는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게 하고 이 상태를 4주 정도 지속해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우창팡창의원의 의료진이 "우한 승리, 후베이 승리, 전국 승리"의 글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10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우창팡창의원의 의료진이 "우한 승리, 후베이 승리, 전국 승리"의 글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시 주석이 우한을 방문하고 팡창의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긴 했지만, 잔여 세력 소탕을 위해선 앞으로 또 다른 50일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4월 말이 돼야 중국은 신종 코로나의 음영에서 완전히 벗어날 전망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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