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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마스크 XX만원 승인" 코로나 보이스피싱 '소비자경보' 발령

중앙일보 2020.03.11 10:13
방역복을 입은 한 시민이 지난 2일 오후 서울역 내 중소기업명품 마루매장 브랜드K 코너 앞에서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복을 입은 한 시민이 지난 2일 오후 서울역 내 중소기업명품 마루매장 브랜드K 코너 앞에서 구입하고 있다. 뉴시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기승을 부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이스피싱에 11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마스크나 소독제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의 심리를 사기에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홈쇼핑 사칭 문자메세지, 지인 사칭 메신저 등으로 피해자들의 금전을 편취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피해사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먼저 피해자들에게 홈쇼핑 결제가 승인됐다는 가짜 문자메세지를 발송했다. 문자메세지 내용은 "○○○님, XX만원 승인됐습니다. KF94 마스크 출고 예정" 이라는 식의 내용이다.
 
사기범은 문자에 놀라 문의 전화를 걸어오는 피해자들에게 "명의가 도용됐다"거나 "범죄에 연루됐다"는 식의 거짓말을 해 불안감을 키웠다. 이후 경찰 등을 가장한 다른 사기범이 피해자에게 전화한 뒤, 안전계좌로 자금을 이체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원격조정 악성앱 등을 설치하게 해 계좌번호·주민번호·주소·핸드폰번호·OTP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방법 등으로 자금을 편취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트온 등 메신저 계정을 도용해 지인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피해자의 친언니를 사칭해 카카오톡으로 접근한 피해사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사기범은 "동생, 마스크하고 손 소독제를 싸게 대량으로 살 수 있는데, 내가 지금 돈이 없다"며 "지금 알려주는 계좌로 90만원 정도 보내줄 수 있냐"는 식으로 피해자를 기망해 90만원을 편취했다.
 
지인 사칭 메신저 계정을 도용한 사기는 100만원 이하 금액을 요청해 피해자의 자금부담을 줄였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실제 물품 구매 목적인 양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개인 명의가 아닌 법인 명의 계좌로 자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했다.
보이스피싱 단계별 예방원칙. 금융감독원

보이스피싱 단계별 예방원칙.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이에 소비자경보 3단계 중 가장 낮은 등급인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세지는 보는 즉시 삭제하고, 전화 통화 중 악성액 설치를 요구할 땐 통화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문자를 통해 안내된 결제업체가 정식 업체인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 대표번호 전화 등으로 확인하라고도 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등이 메신저로 금전을 요구할 경우 반드시 전화로 본인 및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만약 상대방이 휴대폰을 분실했다며 통화를 거절할 경우 즉시 대화를 중단하라고 했다.
 
금감원은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마스크나 소독제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의 심리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했으므로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단계별 예방원칙을 숙지하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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