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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감염자 1000명 넘었다···"생사 걸렸다" 첫 도시 봉쇄

중앙일보 2020.03.11 06:36

美 하루 250명 이상 늘어…한국보다 확산 빠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지역 확산의 진앙지인 맨해튼 동북부의 인구 7만명 뉴로셸 시를 봉쇄한다고 밝혔다. 지역 내 대규모 학교, 교회 등 오는 12~25일 폐쇄하는 조치다.[AP=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지역 확산의 진앙지인 맨해튼 동북부의 인구 7만명 뉴로셸 시를 봉쇄한다고 밝혔다. 지역 내 대규모 학교, 교회 등 오는 12~25일 폐쇄하는 조치다.[AP=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코로나19) 감염자가 10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250명 이상 늘어나 1000명을 넘어섰다. 같은 날 131명 증가한 한국보다 확산 속도가 빠른 셈이다. 뉴욕주는 미국에선 처음으로 맨해튼 동북부 교외 도시를 봉쇄했다.
 

美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04명, 사망자 31명
뉴욕주, 맨해튼 동북부 뉴로셸 봉쇄존 지정,
12~25일 2주, 학교·교회 대규모 시설 폐쇄
이탈리아와 달리 도로폐쇄, 이동제한 안 해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감염자는 이날 밤 11시 현재 37개 주와 워싱턴 DC를 포함해 최소 1004명이다. 전날보다 250명 이상 늘었다. 전국에 7만 5000명분 진단 키트를 보급한 지난 주말 이후 나흘 동안 700명가량 급증했다.
 
사망자도 31명으로 늘었다. 워싱턴주 두 명, 캘리포니아·뉴저지·사우스다코다에서 각 1명씩 추가로 발생했다.
 

주별로는 워싱턴주 279명(사망 24명), 캘리포니아 178명(사망 3명), 뉴욕 173명, 매사추세츠 92명 등 동·서부 관문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어 텍사스 29명, 플로리다 23명(사망 2명), 일리노이 19명, 조지아·콜로라도 17명 순이다.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46명)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정박한 그랜드 프린세스(21명), 중국 우한(3명)에서 감염된 사람을 포함한 숫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 역내 확산의 진앙인 인구 7만여명인 뉴로셸 시를 봉쇄구역(containment zone)으로 지정해 주요 시설을 2주간 폐쇄한다고 밝혔다. 방역과 식료품 전달을 돕기 위해 주 방위군도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현재 뉴로셸은 미국에서 가장 대규모의 감염자 밀집지역(cluster)"이라며 "감염자 수는 계속 늘고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자 그대로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matter of life and death)"라고 했다.
 
다만 이탈리아와 달리 도로를 봉쇄하거나 사람들의 이동을 전면 금지하진 않았다. 12일~25일 뉴로셸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으로부터 반경 1.6㎞ 내의 학교와 종교시설 및 기타 인구 밀집 시설이 폐쇄 대상이다.
미국내 첫 도시 봉쇄 대상이 된 맨해튼 동북부 뉴로셀 청년 이스라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입구. 쿠오모 주지사는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1.6㎞를 봉쇄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뉴욕주 슈퍼 전파자인 50대 변호사는 3월 3일 확진을 받기 전까지 이곳에서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EPA=연합뉴스]

미국내 첫 도시 봉쇄 대상이 된 맨해튼 동북부 뉴로셀 청년 이스라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입구. 쿠오모 주지사는 이곳을 중심으로 반경 1.6㎞를 봉쇄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뉴욕주 슈퍼 전파자인 50대 변호사는 3월 3일 확진을 받기 전까지 이곳에서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EPA=연합뉴스]

 
뉴로셸은 지난 3일 뉴욕주 두 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이자 슈퍼 전파자인 50대 남성 변호사의 거주지다. 뉴욕주 173명 감염자 가운데 113명(65%)이 이 사람을 통해 퍼진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그가 진단을 받기 전까지 2월 22일, 23일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열린 예배와 장례식을 포함해 활발히 지역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355조원 감세 추진"에 다우 4.89% 반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 의회를 방문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난 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타격에 따른 경기부양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오른 쪽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 의회를 방문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난 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타격에 따른 경기부양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오른 쪽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만나 올해 11월 대선까지 근로자와 사업자에 대한 원천징수 급여세를 전면 면제하는 경기부양 방안을 제시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논의 중인 경기부양 방안은 모두 3000억 달러(355조원) 규모"라고 공개했다.
 
미국은 근로자와 사업주에게 13만 7700 달러까지 임금 소득의 6.2%를 급여세로 원천 징수해 사회복지 재정에 충당한다. 추가로 급여의 1.45%는 65세 이상 노인 의료보장(메디케어)을 위해 거둔다. 감세가 현실화하면 메디케어를 포함한 사회복지 재원이 감소하거나 연방 적자가 커지는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월요일 2008년 금융위기 이래 가장 큰 규모인 2013.76포인트(-7.79%) 폭락했던 다우지수는 1167.14포인트(4.89%) 반등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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