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코로나도 못말릴 ‘마스크 선행’···상인·부녀회가 재봉틀 꺼냈다

중앙일보 2020.03.11 05:00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가운데 마스크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사랑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 맞춤패션 거리 상인과 자원봉사단
재능기부로 마스크 1만개 제작해 공급
대전 서구 탄방동, 마스크 구매양보 운동
서산 복지관 여성봉사단, 마스크 제작

대저시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특화거리 상인과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불우이웃에 나눠 주기로 했다.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대전 중구]

대저시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특화거리 상인과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마스크를 만들어 불우이웃에 나눠 주기로 했다.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마스크를 포장하고 있다. [사진 대전 중구]

 
대전 중구 중촌동 맞춤패션특화 거리(특화 거리) 상인 15명과 중구 자원봉사센터 회원 100여명은 10일 마스크 제작에 들어갔다. 자원봉사센터가 재료를 공급하고, 제작은 특화 거리 상인들이 담당한다. 자원봉사센터 유정희 사무국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이웃의 모습을 보고 조그만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작에 나섰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센터 측은 그동안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212만으로 재료(순면)를 사 특화 거리 상인에게 맡겼다. 상인들은 영업 도중 틈틈이 점포에서 사용 중인 재봉틀을 활용해 마스크를 만든다. 만든 마스크는 자원봉사센터 회원이 포장한다. 특화 거리에는 한복·유니폼·양복 등 맞춤 의류 전문 상가 50여개가 몰려있다.  
 
이들은 일단 마스크 1만개 제작이 목표다. 이날 하루 동안만 300여개를 만들었다. 마스크는 순면으로 제작해 세탁해 재사용할 수 있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이렇게 만든 마스크는 동사무소 등을 통해 혼자 사는 노인, 장애인, 차상위 계층 등에 무료로 나눠준다. 이옥희 상인회장은 “요즘 가게에 손님이 거의 없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 통장협의회가 10일 탄방동 행정복지선테에서 마스크 구매양보 실천 결의대회를 했다. [사진 탄방동행정복지센터]

대전시 서구 탄방동 통장협의회가 10일 탄방동 행정복지선테에서 마스크 구매양보 실천 결의대회를 했다. [사진 탄방동행정복지센터]

 
대전 서구 탄방동 새마을부녀회는 11일부터 공적(公的) 마스크 구매를 양보하는 주민에게 마스크를 만들어 무료로 주기로 했다. 의료진·노약자·임산부와 기저 질환자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스크가 공급될 수 있도록 건강한 사람은 양보하자는 취지다. 주민이 공적 마스크 구매 양보 운동에 참여하면서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인증하면 새마을부녀회가 만든 면 마스크 2장을 준다. 마스크는 새마을부녀회장인 김유미 한복디자이너가 자신의 작업장에서 만든다. 김유미 회장은 “필요한 사람이 마스크를 우선 사용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탄방동 통장협의회는 10일 마스크 구매 양보 실천 결의 대회를 했다. 이들은 앞으로 주민을 대상으로 마스크 구매 양보실천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탄방동 한가람아파트 상가번영회는 마스크 100장을 만들어 지난 9일 탄방동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에 기증했다.  

충남 서산시 종합사회복지관 '서산사랑 한 땀 봉사단'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시 종합사회복지관 '서산사랑 한 땀 봉사단'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시 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서산사랑 한 땀 봉사단(봉사단)’ 10여명도 최근 나흘 동안 마스크 500여개를 만들었다. 순면 재료를 재단하고 필터를 끼우는 방식이다. 봉사단은 지난 6일 1차로 만든 면 마스크 120개를 지역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했으며, 코로나19 기세가 꺾일 때까지 면 마스크 제작 봉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봉사단은 주로 60세 이상 여성이다. 봉사단 박향숙(65)씨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종합사회복지관에 있는 재봉틀을 이용해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필터만 갈아서 재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앞서 부산시 새마을부녀회도 마스크 1만개를 재봉틀로 직접 만들어 사회복지시설에 나눠주기로 했다. 이 마스크 제작은 새마을부녀회가 부산시에 제안해 이뤄졌다.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 필터를 부산시가 사들이고, 마스크 원단(면)과 고무줄은 부녀회가 사는 등 민·관 협력으로 제작하는 마스크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