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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는 주민센터서 배분, 양천·서초구는 판매시간 통일

중앙일보 2020.03.11 00:13 종합 4면 지면보기
서울 성동구는 지난 5·9일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12만 개를 무료로 나눠줬다. [사진 성동구]

서울 성동구는 지난 5·9일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12만 개를 무료로 나눠줬다. [사진 성동구]

마스크 대란 해결책으로 정부가 요일별로 구매를 달리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실시 중이지만 약국별 입고 및 판매 시간이 일정치 않아 혼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자 서울 자치구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주민센터를 통해 세대별로 마스크를 무료 배부하거나 약국 판매 시간을 통일시키는 것 등이다. 일각에서는 “중앙정부보다 지자체가 더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마스크 품귀’ 지혜 모은 구청·약사
성동구, 공장서 12만개 직접 구입
1분 단위 번호표로 줄서기 없애
양천구, 약사회와 협의 시간 정해
“정부보다 구청이 더 낫다” 말 나와

10일 서울 성동구청에 따르면 성동구는 총 12만 개에 달하는 마스크(KF94)를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17곳의 주민센터를 통해 배부했다. 성동구민은 총 29만9797명. 전체 구민의 40%에 달하는 인원이 마스크를 한 개씩 받았다. 앞서 부산시 기장군은 전체 7만 가구에 마스크를 무상으로 나눠줬다. 부산 동래·연제구, 진주시도 마스크를 무료 지급했다. 성동구는 또 마스크를 사려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는 불상사를 막는 차원에서 줄서기를 없애고 대리 수령도 허용했다. 줄서기를 없애기 위해 미리 배포 소요 시간을 계산한 뒤 번호표를 나눠줬다.  
 
방문자 1명당 신분증, 세대별 명부 확인에 이어 마스크 수령에 필요한 시간을 1분으로 계산해 10분당 10명씩 그룹을 구성했다. 예컨대 1~10번은 오전 9시에 와서 10분 사이에 마스크를 받도록 하는 식이다.  
 
주민등록등본을 떼가거나, 어린아이를 함께 데려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세대원 중 한 명이 신분증을 들고 가면 마스크를 식구 수대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주민센터에서는 5명의 공무원이 나와 세대원 명부를 확인한다.
 
10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선 시민들. [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선 시민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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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또는 출산 3개월 내 산모 등 2500명에겐 간호사가 직접 마스크를 전달키로 했다. 한 집에 성인용 3개와 소아용 2개씩 총 1만2500개를 나눠주는데 주민센터에 전화로 신청하면 접수 순서에 따라 오는 13~15일 직접 전달한다.
 
성동구는 취약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담당 공무원을 동원, 마스크 공장에서 직접 마스크를 구매해 왔다. 마스크 대란이 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적 마스크’로 물량을 대거 가져가면서 마스크 조달이 어려워지자 그동안 확보한 12만 개를 주민들에게 직접 지급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직장인이나 노약자, 산모 등 주민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공평하게 마스크를 나눠주기 위해 세대별로 가족 수만큼 마스크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의 한 주민은 “도선동 주민센터에서 마스크를 받았는데 담당자들이 아주 친절했다”며 “대책 없는 정부보다 우리 구청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와 서초구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의 마스크 판매 시간을 통일하기로 했다. 양천구는 11일부터 평일 오후 6시, 서초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판매한다.
 
양천구는 양천구 약사회와 협의해 판매 시간을 확정했으며 주말 판매 시간도 통일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양천구 측은 “마스크 5부제가 도입됐지만, 하루에도 몇 번을 약국에 가 마스크가 들어왔는지 확인해야 하니 힘들다는 구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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