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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못 구한 어르신들 위해 재봉틀 꺼낸 주부들

중앙일보 2020.03.11 00:03 종합 18면 지면보기
자원봉사단이 만든 면 마스크. [사진 진천군]

자원봉사단이 만든 면 마스크. [사진 진천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충북 진천의 한 주부 봉사단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무료 보급에 나섰다. 원단 구매부터 모양 잡기와 박음질, 필터를 부착하는 마감 작업까지 모두 손으로 한다.
 

진천 자원봉사단 면 마스크 제작
하루 80장 만들어 취약계층 배부

10일 진천군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 센터 봉사단 소속 주부 5명과 직원 등은 지난 2일부터 마스크를 직접 만들고 있다. 면으로 된 원단을 잘라 마스크를 만들고, 여기에 KF94 인증을 받은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다. 면 마스크에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는 필터를 수시로 끼울 수 있어 여러 번 사용이 가능하다. 센터는 소외계층에 마스크 1개와 필터 10개를 무료 보급할 계획이다.
 
이은미 군자원봉사센터 팀장은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재활용해서 며칠씩 쓰고 다니시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서 최근 정전기 필터를 장착한 면 마스크도 바이러스 차단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봉사단원 중에 마침 의류제작을 공부하는 ‘패션의 나래짓’ 동아리 회원들이 있어 수제 면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진천여성회관에 모여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애초 10명이 참여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제작 인원을 5명으로 줄였다. 마스크 제작은 면 원단에 패턴을 그려 천을 자른 뒤 재봉 작업을 하는 것으로 1차 작업이 끝난다. 이후 귀에 걸 수 있는 고무밴드를 붙인 뒤 다림질을 통해 빳빳하게 마감한다. 마스크 중간에 필터를 넣을 수 있는 구멍도 만들었다.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하다 보니 하루에 만드는 마스크는 80여장에 불과하다. 봉사단은 제작한 마스크를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에게 우선 전달했다. 패션의 나래짓 회원인 전인옥(60)씨는  “마스크를 받은 주민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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