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나스닥에 상장한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ZOOM). 사진은 중국 이민자 출신인 줌 창업자 에릭 위안.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0/32e8f542-97f9-4ab4-a047-49851977fea4.jpg)
2019년 나스닥에 상장한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ZOOM). 사진은 중국 이민자 출신인 줌 창업자 에릭 위안.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전세계 증시가 동시에 폭락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6% 하락했다. 과도한 시장 충격을 막기 위한 ‘서킷 브레이커(15분간 거래 중단)’가 작동했다. 미국 전체 주식시장 거래가 일시 중단된 건 1997년 이후 23년 만이다. 나스닥지수도 이날 7.29% 떨어졌다.
대부분 기업 주가가 떨어진 월요일, 조용히 웃은 기업이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 기업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줌·ZOOM)' 얘기다.
① 코로나19 이후 기업가치 70% 뛰었다

1월 이후 70% 가까이 오른‘줌’주가.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줌은 코로나19가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월 2일 기준으로 65.23%, 1월 최저점에 비하면 69%(67.28 → 113.75달러) 올랐다. 이 기간 나스닥지수는 13% 하락했다.
②델타항공·우버 등 8만여 기업이 쓴다
-줌을 쓰는 고객 명단은 화려하다. 델타항공, 존슨앤존슨, 우버, VM웨어 등 전세계 8만 1900개 기업(직원 10명 이상)이다. 1년 만에 61% 늘었다.
-매출도 성장세, 지난해 매출 6억 2270만 달러로, 전년(3억 3050만 달러) 대비 88% 증가했다.
③ 코로나19로 급부상한 '줌'

그래픽 = 김원 기자
-줌은 최대 100명이 참여하는 화상회의가 가능하다. 말하는 사람의 얼굴에 초점을 잡아주는 등 업무용 회의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직원들에게 워크 프롬 홈(Work from home), 즉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어 줌 돌풍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재택근무 문화가 정착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줌의 기업가치도 뛰고 있다.
-이에 대해 에릭 위안 CEO는 "실제로 당장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긴 이르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이 방향(원격근무)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7일 인터뷰)
![2019년 4월 나스닥에 상장한 줌. 코로나19가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줌의 사용자도 늘어났다. 줌은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서도 1월 이후 기업가치가 70% 가까이 뛰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0/476c4688-4374-4fc2-9004-5df39f1687ec.jpg)
2019년 4월 나스닥에 상장한 줌. 코로나19가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줌의 사용자도 늘어났다. 줌은 미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서도 1월 이후 기업가치가 70% 가까이 뛰었다. [AP=연합뉴스]
④ 미국 5대 IT기업 시총 386조원 증발
-9일 기준 애플(-7.91%), 마이크로소프트(-6.78%), 아마존(-5.29%), 구글(알파벳·-6.17%), 페이스북(-6.4%) 등 5대 IT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9일 하루새 3216억 달러(약 386조원) 증발했다.
-미국에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이후 대부분 종목 하락세다. 9일 S&P 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주가가 오른 건 9개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으니 서비스 이용률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 넷플릭스(9일 -6.09%), 탈에듀케이션그룹(-3.22%) 등의 주가도 9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