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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명 사는 괴산 오지마을, 확진 10명 나와···생필품 긴급 공급

중앙일보 2020.03.08 15:27
인구 180명인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또 발생했다.

8일 윤모(58)씨 확진, 이미 확진된 남성 부인
장연우체국 등 확진자 동선 접촉자는 음성
3일째 통제된 마을엔 라면 등 생필품 공급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 연합뉴스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 경로당. 연합뉴스

 
괴산군은 이날 오가리 주민 윤모(58) 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유모(64)씨 부인이다. 이로써 이 마을에서는 지난 4일 김모(83)씨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총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마을에서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유씨 부부가 처음이다. 유씨의 매형 이모(75) 씨도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씨와 이씨는 지난 1일 임모(67·6일 확진 판정)씨를 만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괴산군이 전날 오가리 주민 전수 조사를 위해 검체 검사를 의뢰한 오가리 주민과 장연우체국·장연 하나로마트 직원 등 42명 가운데 윤 씨를 제외한 41명은 음성으로 판명됐다. 유씨가 지난 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괴산군 칠성면 두천리 괴산증평산림조합 양묘장에서 작업하면서 접촉한 17명도 전원 음성 판정받았다.
 
괴산군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유씨 부부가 거주하는 오가리 거문동 마을 주민 30여 명의 검체를 채취,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괴산군보건소 관계자는 "양묘장에서 유 씨와 접촉한 17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거문동 마을 주민들 검사 결과도 좋게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확진자는 지난달 21일 증평 소재 육군부대 장교와 청주 30대 택시기사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총 25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된 장연우체국.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폐쇄된 장연우체국. 연합뉴스

 
주민 172명 전원이 사흘째 자가 격리 중인 오가리 마을에는 이날 생필품이 긴급 지원됐다. 괴산군은 이날 오가리 마을 71가구(159명)에 즉석밥·라면·물티슈·참치캔·쓰레기봉투 등 열흘 치 긴급 구호 생필품을 전달했다. 생필품은 괴산 산막이옛길 영농조합법인이 기탁한 성금 1000만원으로 마련됐다.  
 
괴산군은 이 마을에서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6일 오가리 마을 주민 전원을 상대로 자가 격리와 이동 제한 조처했다. 생필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13명은 이 마을 첫 확진자 김모(83)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자가 격리된 지난 4일 생필품 등을 지원받았다.
 
괴산군 관계자는 "대부분 주민이 노인인 점을 고려해 손쉽게 식사할 수 있도록 즉석식품 위주로 생필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괴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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