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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워낙 귀해서"...학교, 아파트 우편함과 택배까지 절도

중앙일보 2020.03.07 10: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국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훔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이 아파트 우편함 등에서 도난 당했다 압수한 마스크 사진. 연합뉴스

대구지방경찰청이 아파트 우편함 등에서 도난 당했다 압수한 마스크 사진. 연합뉴스

 

경남 진주에서 보건소 마스크 절도
대구 등 우편함과 택배 마스크 도난



경남 진주경찰서는 초등학교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청소용역업체 직원 A씨(55) 등 총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쯤 진주시 한 초등학교 보건실에 들어가 방역 마스크 360장과 손 세정제 135개 등 학교 추정 34만 9000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40~50대로 학교 유리창 청소를 위해 이날 처음 학교에 방문했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훔친 마스크 등을 지인에게 나눠주거나 직접 사용했으며 남은 마스크는 100여장 정도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마스크가 워낙 귀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나쁜 마음이 들어 훔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에 따른 절도 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6일 시민에게 배포된 정부지원 마스크를 훔친 혐의(절도)로 B씨(39) 등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B씨 등은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대구 서구와 북구, 중구, 수성구 등 아파트 일대를 돌며 우편함에 꽂힌 정부지원 마스크 235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마스크 중 26개는 자신이 직접 사용하거나 가족 등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나머지 197개는 경찰이 회수했다. 이들은 전문 절도범이 아닌 대부분 이웃에 사는 일반 시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7일 원룸을 돌며 마스크와 생필품 등 택배 물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C씨(32)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5일까지 마스크 등 택배 물품 30박스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C씨는 원룸 거주자들이 마스크 등 생필품을 택배로 주문한 뒤 낮에 집을 비운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마스크 1박스와 옷·양말·음식물·생수 등을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 압수됐다. 
 
충북에 있는 한 마스크 공장에서는 불량 및 정상 마스크를 빼돌려 ‘KF94 인증 마스크’라고 속여 유통한 태국 국적 불법체류자 6명이 검거됐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중앙정부가 긴급지원한 마스크 106만개가 대구시 각 구청과 경북에 배분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중앙정부가 긴급지원한 마스크 106만개가 대구시 각 구청과 경북에 배분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미인증 마스크를 판매한 불법체류자 2명을 검거한 후 수사를 확대해 공장에서 마스크를 빼돌린 2명과 유통책 4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모두 불법체류자들로 공장에서 일하는 2명은 마스크 생산 공정 중 정상 또는 불량 제품을 쓰레기통에 담아 버리는 척하면서 이를 모아 유통책에 전달한 혐의(절도)를 받고 있다. 
 
유통책 4명은 훔친 마스크와 1장당 1000원을 주고 사들인 7900장의 마스크를 페이스북 등에 ‘KF94 인증 마스크’라고 허위 광고한 뒤 1장당 3500원에 판매하는 등 총 2400만원 상당의 마스크를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우편함이나 문 앞에 둔 택배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노린 범죄가 늘고 있다”며 “마스크 등 요즘 중요한 물품은 문 앞에 두지 말고 경비실 등에 맡겨 전달받는 등 경각심을 가져야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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