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청이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 생활치료시설 주변 방역에 타 시·도 본부에서 운용 중인 화생방제독차 6대를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 연합뉴스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추가로 진단검사를 받았고 3일 확진됐다. 안타깝게도 하루 뒤 A씨는 숨을 거뒀다. 폐렴 증상이 악화했다고 한다. 고인은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지병)도 앓고 있었다.
호흡곤란으로 길가 쓰러진 치매노인 확진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43명 중 A씨처럼 병원 이송이나 입원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고인은 최소 10명이다. 상당수가 60대 이상 고령이다. 사후 확진자는 8명에 달한다. 중앙임상위원회 논의과정에서 사후 확진자는 변할 수 있다.

신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고령층, 기저질환자 코로나19 취약
하지만 숨어 있는 고령 감염자의 조기발견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중대본은 지난 2일부터 지침을 바꿔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새롭게 관리 중이지만 한계가 있다. 의심증상자가 일단 선별진료소를 찾으면 진단검사 외 중증도도 파악한다. 이후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에 입원시키고 있다. 결국 선별 진료를 받아야 ‘발견’할 수 있다.

6일 광주 북구 용봉동 일대에서 구청 안전총괄과 직원들과 자율방재단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택가와 버스승강장 등에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유사하다. 무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바이러스의 배출은 상당하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 감염됐다 지역사회 전파를 일으키거나 지역 의료체계를 멈추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달 80대 남성은 심근경색 의심 증상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 응급실은 방역을 위해 한때 폐쇄조치됐다. 또 당시 환자를 진료한 의사와 주변 의료진 등 30여명도 자가격리 조처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와 고글, 장갑을 착용한 채 길을 거닐고 있다. 뉴스1
"병원 오면 이미 상태 급격히 악화"
방역 당국 관계자는 “고령층이 폐렴을 인식해 병원에 올 때쯤이면 이미 상태가 상당히 안 좋은 경우가 많다”며 “산소치료나 다른 적극 치료를 하더라도 사망까지 가는 사례들이 꽤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그런 고위험군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게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