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주(50) 계명대 성서 동산병원 간호사
![게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 이희주]](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07/86177448-9307-4653-a276-8a32e7dde4d1.jpg)
게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방호복을 입고 환자를 돌보고 있다. [사진 이희주]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보호구를 착용한 채 익숙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모든 응급처치를 수행해야 하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 음압격리병상 내 교수님과 간호사들이 초긴장상태로 분주하게 움직였고, 나도 밖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이었고, 의료진 모두가 오로지 환자를 살려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모든 응급처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환자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후에야 우리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고, 나는 그 어려운 처치를 단번에 해낸 우리 의료진이 너무 대단하고 자랑스러웠고, 감사했다.
한편으로는 겁나고 무서웠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말도 하고 침상 주변을 걸어 다니기도 했던 환자인데, 급격히 상태가 위중해지더니 기계호흡에 의존하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공포감에 떨 필요는 없겠지만, 확진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미 지역사회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이기에 정부와 의료진을 비롯해 모든 국민의 힘을 모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이 위기사태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예전의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한다.
정리=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