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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음성, 사망 후 양성...청도대남병원 '클린존' 미스터리

중앙일보 2020.03.05 20:00
대남병원 폐쇄병동 다인실. [사진 대남병원]

대남병원 폐쇄병동 다인실. [사진 대남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41번째 사망자가 앞서 4번의 검사 결과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사망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청도군립요양병원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다른 환자들과 함께 입원해 있다 사망해 청도군에 또 비상이 걸렸다.  
 

41번째 확진자 86세 여성 4일 사망
4차례 검사에선 음성, 사망 후 양성
치매로 대남병원 3층 요양병원 입원
의료진 "검출 바이러스 적었다가 증폭"

경북도는 5일 청도군립요양병원에 치매로 입원 중이던 86세 여성 A씨가 전날 숨졌다고 밝혔다. 청도군립요양병원은 청도대남병원 3층에 있다. 이곳에는 청도대남병원 코로나 19사태가 터진 뒤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 60여 명이 정상 진료를 받으며 입원해 있었다. A씨도 코로나 19 사태 전부터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경북도에 따르면 병원 의료진은 A씨가 발열 증상을 보이자 4차례 검사를 했다. 지난달 21일, 23일, 27일, 3월 2일 등 조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A씨의 발열은 지속했다. 결국 그는 5번째 검사를 한 지 하루 뒤인 4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 직후 5번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의료진은 A씨가 그동안 네 차례나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은 바이러스 검출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음성이 나왔지만, 발열 증상이 있어 검사를 계속했고 바이러스가 증폭되면서 마지막엔 양성 판정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도대남병원 5층 정신병동에서는 지난달 19일 확진자가 3명 나왔다. 당시 이 확진자들은 면회·외출 등 외부인을 만난 기록이 없어 감염 경로에 의문을 낳았다. 그러다가 다음날부터 확진자가 폭증했다. 특히 의료진을 포함한 119명 확진자 중 102명이 같은 정신병동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7명이 목숨을 잃었다.  
 
3층 요양병원에는 확진자가 없었다. 따라서 병원 측은 정신병동 확진자를 분리하고 병동 간 출입을 금한 채로 음성 판정을 받은 기존 환자를 요양병원에서 치료해왔다. 하지만 41번째 사망자가 사망 후에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의료진도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다. 모든 의료진이 5일 다른 데로 옮겼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남병원 중증 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충남대병원·서울의료원 등 전국의 국가지정격리병원 18곳에 보내 치료하도록 했다. 나머지 환자는 대남병원 등에서 치료를 계속해오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정신과 치료를 위해 국립부곡병원으로 보냈다. 이날 남은 16명의 환자는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아 국립부곡병원에 갔다.   
 
경북도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계속해서 검사는 하고 있었다"며 "병원 내부에 있는 모든 환자와 의료진을 다시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도=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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