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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생은 약국 언제 가야하나...Q&A로 풀어본 ‘마스크 5부제’

중앙일보 2020.03.05 17:34
정부로부터 '마스크 배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 마스크를 아무 날이나 살 수 없다. 출생 연도에 따라 구매 가능한 요일이 정해진다. 정부가 마스크 구매 관련 5부제를 도입하면서다. 마스크 판매처는 사실상 약국으로 한정된다. 정부가 마스크 공급을 틀어쥐고 약국에 주로 마스크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약국이 적은 읍·면 소재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일부 판매한다. 
마스크 사러 갈 때 신분증까지 챙겨야 하지만, 결국 일주일에 한명이 살 수 있는 마스크 개수는 단 두 개다. 나는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 마스크를 살 수 있을까?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출생연도 끝자리로 구매 요일 한정
준배급제로 일주일간 2개로 버텨야
자녀 마스크를 부모가 대신 못 사
도시 지역 판매처는 사실상 약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연일 품절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대전의 한 약국 출입문에 공적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연일 품절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대전의 한 약국 출입문에 공적 마스크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 프리랜서 김성태

 
1981년생이다. 약국에 언제 가야 하나
주 중에는 월요일에만 살 수 있다. 출생연도 맨 뒷자리가 1이어서다.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에만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다.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이다. 구매 한도는 한 사람당 일주일에 두 개다. 주 중에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 토·일요일에 살 수 있다. 81년생이 월요일에 마스크를 못 샀다면 주말에나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언제부터 적용되나.
약국은 9일부터 5부제가 적용된다. 월요일~일요일에 두 개 살 수 있다. 6~8일의 경우는 3일 동안 한 사람당 두 개를 사도 된다.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의 경우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이 갖춰지면 이미 갖춰진 약국과 동일한 룰이 적용된다. 그 전까지는 하루 1인 1개만 살 수 있다. 한 번에 3~5개씩 팔던 이전보다 살 수 있는 양이 줄어든 셈이다. 파는 곳마다 달라서 혼선을 빚었던 우체국과 하나로마트의 번호표 교부 시간은 오전 9시 30분으로 통일된다. 5부제가 본격 도입되면 도시 거주자는 사실상 약국에서만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공적 판매처에 공급키로 한 600만장(하루 평균) 중 560만장을 약국에 줘서다. 나머지 40만장은 약국이 없는 읍·면 소재 하나로마트 및 우체국에 공급한다.  
마스크 ‘5부제’ Q&A. 그래픽=신재민 기자

마스크 ‘5부제’ Q&A. 그래픽=신재민 기자

중복 구매 확인시스템? 마스크 살 때 본인 확인을 한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본인 확인을 거친 뒤 중복구매 여부를 시스템을 통해 점검한다. 마스크를 사려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을 제시해야 한다. 미성년자라면 여권, 학생증, 주민등록등본을 가져가야 한다. 아니면 법정대리인(부모)이 미성년 자녀와 같이 가서 대리인의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 여권이나 학생증이 없는 자녀에게 마스크 심부름을 시킬 수 없다는 얘기다. 부모가 자녀 몫의 마스크를 대신 살 수도 없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은 어떡하나.
장애인의 경우 대리인이 장애인등록증을 지참하면 살 된다. 외국인이라면 건강보험증과 외국인등록증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 취약 계층에 대해선 정부가 마스크를 무상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3월 9~15일에 마스크를 한 개도 안 샀다. 그다음 주에 네 개 살 수 있나.
아니다. 개수 한도가 다음 주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번 주에 마스크를 샀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다음 주에 구매 가능한 마스크는 두 개다.
 
왜 본인확인까지 해야 하나
마스크 공급량이 수요보다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본인 확인은 한 사람이 여러 약국을 돌면서 사재기를 할 수 없게하긴 위한 장치다. ‘5부제’ 도입 취지도 마찬가지다. 
 
생산량을 늘리면 되는 것 아닌가
그렇긴 한데 한계가 있다. 정부는 마스크 공급량을 하루 평균 1000만개에서 1400만개로 늘리기로 했다. 수출도 금지한다. 그래도 턱없이 부족하다. 1월 기준 취업자 수는 2680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하루에 한 개씩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할 때 정부 목표대로 공급량을 늘려도 수요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정부가 기존 입장을 바꿔 재사용 및 면 마스크 사용 등을 언급한 것도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크게 달린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대형마트나 오픈마켓에서 살 수 없나
쉽지 않을 거다. 정부가 전체 마스크 공급량의 80%를 틀어쥐고 있어서다. 나머지 20%의 경우도 하루 3000장 이상 거래 시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1만장 이상 거래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 팔더라도 약국에서 파는 마스크 가격보다 훨씬 비쌀 거다. 약국과 우체국 등에선 1500원 수준에 살 수 있다.  
김용범(가운데)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대책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가운데) 기획재정부 1차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대책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마스크 재료 동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정부도 그 걱정을 하고 있다. 특히 핵심 재료인 MB필터(멜트블로운필터·외부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기능성 필터) 수급이 관건이다. 정부는 신규설비를 조기에 가동하고 기저귀 및 물티슈용 부직포 생산업체도 MB필터를 만들도록 했다. 이런 식으로 현재 12.9t인 일일 MB필터 생산량을 이달 말에 23t, 다음 달 말엔 27t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MB필터 수입처를 미국 등으로 다변화한다. MB필터는 주로 중국에서 수입한다. 해외 조달 절차도 간소화한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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