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동모금회 "신천지, 연락없이 120억 기부...이런 식은 처음"

중앙일보 2020.03.05 15:45
신천지 대구교회 모습. 뉴스1

신천지 대구교회 모습. 뉴스1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5일 120억원의 거액을 기부하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정도의 기부액은 모금회가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 캠페인을 할 때 대기업들이 정례적으로 내는 돈보다 많다. 
 
 신천지는 모금회에 사전에 연락을 하지 않고 모금 계좌에 120억원을 송금했다. 큰 기부를 할 때 모든 기부자가 사전에 연락을 하고 어디에 쓸지 등을 협의한다. 대개는 사용처를 지정하는 '지정 기부' 방식을 택한다. 사용처를 정할 때 자원봉사나 아동복지 관련 연합단체와 논의하기도 한다. 모금회 관계자는 "계좌를 계속 확인하는 게 아니라서 그 돈이 들어온 줄 몰랐다.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기부는 1998년 모금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사랑의 멸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마크.

사랑의 멸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마크.

 
 모금회는 기부액이 어디에 쓰이길 원하는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 모금회는 이 돈을 받을지말지 고민할 수도 있다. 기업이나 독지가의 기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천지를 바라보는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천지 교회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적지 않아서 그들의 반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신천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12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경증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물색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는 5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신천지 예수교회는 이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했다"며 "성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북지역 및 전국의 재난활동과 구호물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금은 대구지회가 100억원, 중앙회가 20억원을 각각 냈다. 
 
 다음은 신천지 홍보과장과 일문일답.  
 
확진자 생활치료센터를 찾아본다고 했는데
며칠 전부터 알아보고 있었던게 생활치료센터다. 경증환자가 병원에 있으면 위급한 환자들이 어렵다고 하더라. 생활치료센터처럼 운영할 곳을 찾고 있다. 그런데 신천지는 연수원이 없다. 교회나 부속기관에는 1인실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하려 하나
그냥 다 찾아보고 있다.  
 
아픈 신도들이 어디에 있나
지역마다 다른데, 대구도 상황이 많이 다르더라. 격리된 경우도 있고...  
 
100억, 20억은 어떻게 나온 금액인가
12지파가 있는데, 10억씩을 더하면 120억원이 된다. 아무래도 대구에 가장 피해가 많아서 그렇게 배분을 하게 됐다. 어쨌든 교회 이름으로 전국 단위로 낸 거다.    
 
 
신도들이 모금한 건가
헌금으로 다 한 것이다. 재정적인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리고 저희가 12지파 21만명이 있으니 그렇게만 알아주시면 좋겠다.
 
신성식·편광현 기자 sssh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