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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다음 경산' 현실화···확진자 347명, 특별관리지역 됐다

중앙일보 2020.03.05 14:59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4일 오후 경산역 광장에서 황인권 육군 2작전사령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차단 방역 작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4일 오후 경산역 광장에서 황인권 육군 2작전사령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차단 방역 작전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5일 “경산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도 내 다른 시·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산에서만 연일 50~6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다.  
 

59명 신규확진자 나온 경산
5일 감염병특별관리지역 지정
경북 신천지 환자 절반 경산에
경북 사망자 3명 추가…총12명

이 지사는 이날 경북도 브리핑에서 “하루 동안 경산에서 59명이 확진됐다”며 “5일 0시 기준 경산 지역 확진자 수는 347명”이라고 말했다. 인구 28만여 명의 경산에서 경북 전체 확진자 수인 805명의 43.1%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날 기준 경산의 확진자 수는 4326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 다음이다. 경산 지역 첫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발생했다. 그러다 지난 2일 201명, 이어 5일 347명까지 급증했다. 
 
경북도는 경산에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2~3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산시 확진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대구와 동일 생활권으로 영남대 등 대학이 많아 청년층 확진자가 타 시·군에 비해 많고 ▶4일 기준 경북 신천지 교인 확진자(262명)의 절반(137명)가량이 경산시에 거주하며 ▶확진자 증가에 따른 2차 감염이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날 정부는 경산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코로나 19 사태 해결을 위해 대구에 머무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오전 내부 관계자 회의에서 경산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지시하고, 경산시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이 지사는 "지금이라도 경산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지정돼서 다행"이라며 "경산 지역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2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경북에서는 경산과 봉화군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은 코로나19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봉화군에서는 이날 푸른요양원 입소자 34명이 대거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청도군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없어 131명을 유지하고 있고, 구미가 4명 늘어 48명, 의성은 2명 증가해 40명 등이다. 
 
이처럼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계속 발생하자, 경북도는 예방적 차원에서 시설에 대한 '코호트 격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6조에 따라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사회복지시설 중 생활시설 581개소에 대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가 실시된다. 코호트 격리는 의료진과 환자 등이 시설 내에 격리된 상태로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사회복지시설은 경북도내 요양원뿐만 아니라 아동보호시설 등 숙식이 제공되는 시설 전체를 포함한다.
 
사망자는 3명 추가됐다. 경산에 거주하는 60세 남성이 전날 오후 사망했다. 이 남성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의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왔다가 3일 확진 판정을 받고 하루 뒤 사망했다. 이날 오전에는 청도 거주 84세 여성과, 성주 거주 81세 남성이 안동의료원에서 숨졌다. 84세 여성은 심부전과 뇌경색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나 81세 남성은 기저질환이 없었다. 이로써 도내 사망자는 총 12명이다. 
 
현재 경북도에는 423명이 입원해 있으며 236명이 격리 상태로 대기 중이다. 이 중에서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간다. 
 
이날 기준 경북도 내 생활치료센터는 38개소 1637실이 지정돼 있다. 이중 국가지정 생활치료센터는 5개소 756실이고, 도 지정 생활치료센터는 33개소 881실이다. 전날부터 440명의 경증 환자들이 입소했다. 천주교 한티 피정의 집에는 대구 환자들이 입소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도내 신천지 신도 94.8%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도내 신도 6549명(신도 5269명 + 예비신도 1280명) 중 조사한 신도는 6212명(신도 5177명(98%) + 예비신도 1035명(81%))이다. 유증상자는 1373명으로 검체 검사를 실시한 신도 중 4380명 중 확진 300명, 음성 3487명, 결과 대기 593명이다.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는 2명으로 한 명은 수배 중이며 한 명은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경북에서는 경산 행복요양원에서 95세 여성, 경산 참좋은재가센터(노인복지센터)에서 2명, 구미 하나은행 지점 직원 3명, 경북도 농업기술원 기간제근로자 1명, 안동 군부대 육군 장교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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