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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남성 확진자 많은데···韓은 '2030대' '여성' 주목한 이유

중앙일보 2020.03.05 14:38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상당수가 여성·청년으로 나타났다. 장년과 고령층에 집중되고 남며 비율이 엇비슷한 중국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확진자의 상당수가 여성과 청년인 환자 분포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신천지와의 관련성을 역추적 중이다. 국내 확진자 중 신천지 교회 관련자가 절반을 넘어서다. 당국은 5일 경기도 과천 신천지 교회본부에 대한 행정조사를 벌였다.
 

국내 확진자 여성 62.7%...청년 41.4%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766명이다. 이중 여성이 절반을 훌쩍 넘은 62.7%에 달한다. 연령대별로 따지면 20·30대가 41.4%나 된다. 
 
4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중국과 다른 특성이다. 한국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환자의 성별·연령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달 11일 중국 보건당국이 확진자 4만4672명을 기준으로 한 전수조사를 보면 대략적인 추정이 가능하다. 
 
이 기준으로 보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여성 환자는 48.6%였다. 환자 연령대도 청년층보다는 장년·고령층에 몰렸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환자는 8만422명이다. 성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체 키트 밀봉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검체 키트 밀봉하는 의료진. 연합뉴스

 

신천지 코로나 대유행 감염경로 단서될까 

방역당국은 국내 확진자가 여성과 20·30대에 집중된 데 주목하고 있다. 신천지라는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유행의 감염경로를 추적하는데 있어 ‘단서’가 될 수 있어서다. 
 
환자가 집중된 대구 지역의 경우 전날 중대본이 발표한 공식통계상 확진자의 64.5%가 신천지 교회 관련으로 분류된다. 대구에서 진행한 코로나19의 확산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다는 추정을 뒷받침한다.  
 
탈퇴한 교인 등에 따르면 신천지 교회, 특히 대구교회는 청년 신도가 많은 편이다. 신천지 12개 지파 중 하나인 대구교회(다대오지파)는 전국 각지의 신천지 지파 중 세 번째로 청년이 많은 교회다. 2018년 12월 신천지에 탈퇴한 A씨는 중앙일보에 “대구교회에만 청년들이 5000명 이상은 됐다”고 전했다. 청년신도 중 여성 비율도 높았다고 했다.
 

침방울 통한 감염 취약 신천지 예배환경 

여기에 신천지 교회의 예배환경은 감염병 예방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교회의 예배 시간은 2시간 정도 이상 긴 편이다. 또 긴 의자에 앉아 예배하는 개신교 교회와 달리 신천지 교회는 옆 사람과 “어깨를 부딪치지 않을 정도”로 방석을 깔고 바닥에 앉는다. 비말(침방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실제 방역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 환자의 전파력은 높은 편이다. 역학조사 결과 일반적인 확진자 1명은 2~3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천지 교인의 경우 1명이 7명 이상을 감염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5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안지랑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우체국 바로 옆 건물은 신천지 대구교회.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5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안지랑우체국 앞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우체국 바로 옆 건물은 신천지 대구교회. 뉴스1

 

대구 교회 찾았던 타 지역신도 200명 

특히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하던 지난달 대구 교회에서 예배를 봤던 타 지역 신도는 200여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이동이 코로나19이 전국 확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도 추적하고 있다. 전날 기준 전국 신천지 관련 환자 수는 경북(315명)을 비롯해 경남(22명), 경기(18명), 강원·울산(11명) 등이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 중 청년층과 여성의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신천지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대유행이 일어난 건데 이유를 규명해 앞으로의 감염병 방역대책에 참고하려 한다”고 밝혔다. 
 

중대본, 신천지 추가정보 얻으려 행정조사 

중대본 측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 과천시에 있는 신천지 교회 본부에 대한 행정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조사는 신천지 신도·교육생 인적사항 등 추가적인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이다. 기존에 신천지 측이 제공한 자료를 두고 신뢰성 논란이 커지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구=김윤호 기자, 김민욱·김지아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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