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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8'로 하루새 47명 늘어난 격리해제…최대 급증 이유는

중앙일보 2020.03.05 13: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된 환자가 하루만에 두 배로 뛰었다. 
 

“확진자 한꺼번에 늘고 일정 시간 탓”
의사 판단 따라 임상 증상 호전되면
퇴원 가능토록한 지침 개정 영향도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격리해제자는 전날보다 47명 많은 8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누적된 수치(41명)보다 더 많은 해제자가 한꺼번에 나왔다. 
지난달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 1층 한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오후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 1층 한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가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격리해제자가 하루 새 두자릿수를 넘어 수십 명 단위로 이렇게 급증한 건 처음이다. 일 통계로 따져도 최대치다. 지난달 5일 2번 환자가 최초로 퇴원한 이후 많아 봐야 하루에 5명 안팎이 격리해제됐다. 
 
그렇다면 갑자기 격리해제 인원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확진자가 짧은 시간 동시다발적으로 급증한 만큼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격리해제되는 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경우 역시 우리보다 두세 달 앞서 유행이 시작해 누적 퇴원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증이 많은 것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구의 경우 환자 80%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난 2일 당국이 지침을 개정한 데 따라 임상 증상이 호전된 환자는 의사 판단 하에 퇴원할 수 있다는 점도 격리해제자를 늘린 요인으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환자의 안내와 방역을 위해 여러 의료진과 요원들이 격리병동전용 출입구 현장으로 투입하고있다. [사진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환자의 안내와 방역을 위해 여러 의료진과 요원들이 격리병동전용 출입구 현장으로 투입하고있다. [사진 대구가톨릭대병원]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주 이후부터 길게는 8주까지 치료에 소요되는 외국 사례를 고려해보면 기간적으로 보더라도 격리해제되는 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퇴원에 대해 그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준으로 적용했던 지침을 외국 수준에 견줘 완화한 내용이 시행됐기 때문에 일부 영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변경된 지침에 따라 발병일로부터 3주 지나면 (PCR)검사 없이도 격리해제할 수 있다. 당초는 반드시 PCR을 통해 음성이 확인돼야 했다. 그러나 발병일로부터 3주가 되면 바이러스 양 자체가 거의 발견이 안 될 정도로 떨어진 걸 확인했기 때문에 지침 개정을 했다”고 말했다.
 
 
대전 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기다리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보호복을 입고 환자를 기다리고 있다.[프리랜서 김성태]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런 이유들로 한동안 격리해제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4일 브리핑에서 정 본부장은 “기존 초기 환자들은 대부분 많이 퇴원했고 31번 이후 폭발적으로 늘었던 환자들은 아직 (격리해제) 기간이 도래하지 않았다”면서도 “대구도 (발병) 2주가 넘어가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격리해제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특히 경증이 많기 때문에 검사에서 감염력이 없는 게 확인되면 바로 퇴원하기 때문에 늘어난 속도만큼 격리해제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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