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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판정 뒤 사망 사례 잇따른다···中 '얼렁뚱땅 판정' 논란

중앙일보 2020.03.05 13:33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이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도 병을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정확한 검사와 느슨한 완치·퇴원 기준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우한(武漢)에 사는 리량(36)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달 12일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임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2주 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으며, 14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그러나 퇴원 이틀 후부터 몸이 불편해 이달 2일 다시 입원했고 결국 같은 날 숨졌다.
 
우한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리씨는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호흡기 부전과 폐색 등으로 진단됐다.
 
지난 2일 중국 톈진(天津)에서도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 2명이 퇴원 일주일 만에 양성 판정을 받고 재입원했다. 퇴원 2주일 후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광둥(廣東)성에서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의 14%가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례는 장쑤(江蘇)성·쓰촨(四川)성 등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4일까지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409명이다. 완치 후 퇴원자는 64.7%인 5만2045명이다. 이는 한국의 확진자가 5766명, 완치자가 88명인 것과는 대비된다.
 
중국 당국은 ▶사흘 동안 발열 증상 부재 ▶호흡기 곤란 부재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병변(病變) 부재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두 차례 양성 판정 등을 완치 판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은 의구심을 낳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진단 키트가 부정확하고, 병실이 부족한 지역에선 증상이 어느 정도 완화되면 환자를 서둘러 퇴원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코로나19 방역 모범 사례로 꼽히는 상하이시는 중국 보건 당국의 기준에 더해 자체적인 추가 검사를 한 후 완치 판정을 내리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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