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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긴급 돌봄 참가율 0.2%…유치원 등에서 확진자 대거 발생 탓

중앙일보 2020.03.05 13:14
돌봄교실 운영이 시작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돌봄교실에 등교한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봄교실 운영이 시작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돌봄교실에 등교한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지역 초등 긴급 돌봄 참가율이 0.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병설 유치원과 어학원 등 10대가 주로 머무는 곳에서 대거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산 15만4837명 중 긴급 돌봄 참가 342명
어학원·온천교회 등 10대 많은 곳 대거 확진
학부모 불안감에 “학교도 믿을 수 없어”

5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초등 긴급 돌봄 서비스에 참여한 학생은 342명이다. 부산 지역 긴급 돌봄 서비스 대상자는 총 15만4837명이다. 올해 입학하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이다. 초등 긴급 돌봄 서비스 신청자는 1119명(0.7%)이었지만 정작 참여한 학생은 1/3 수준이다.  
부산의 초등 돌봄 신청률은 1차 수요조사 결과 0.7%로, 대구 0.5%와 경북 0.6%를 제외하면 광주와 함께 전국 17개 시·도 중 최저 수준이다. 전국 평균은 1.8%이며, 서울 3.1%, 경남은 1.5%, 울산도 1.5%로 집계됐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1차 수요조사를 하던 지난 2월 26일 부산 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났다”며 “불안감을 느낀 학부모들이 긴급 돌봄 서비스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이모(45)씨는 “해운대구 반여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가 최근 부산 수영구에 있는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4명 나왔다”며 “학교에 보내도 안심할 수 없어 긴급 돌봄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장인인 이씨는 결국 직장에 11살짜리 딸을 데리고 나왔다고 한다. 이씨는“사무실에서 혼자 근무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없다”며 “집에 혼자 둘 수 없고, 돌봐줄 사람이 없어 사무실로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은 10~20대 젊은 층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5일 오전 10시 기준 부산 확진자 85명 중 43명(50.5%)이 20대 이하다. 10세 이하 3명, 10대 8명, 20대 32명이다. 반면 30대 8명, 40대 9명, 50대 10명, 60대 7명, 70대 6명, 80대 2명이다.  

 
31명이 집단감염된 온천교회의 경우 수련회에 참석한 신도 대부분이 10~20대 젊은 층이다. 부산 수영구에 있는 A병설 유치원에서는 확진자 교사와 접촉한 7세 남아가 감염되기도 했다. 또 한 어학원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 확진자 4명 모두 20대 이하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4일부터 초등 긴급돌봄 2차 수요조사를 하고 있다. 참여 학생에게 급·간식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지만 신청률은 저조하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5일 마감해 봐야겠지만 1차와 마찬가지로 2차 긴급 돌봄 신청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긴급 돌봄을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아이를 집에서 돌보기 어려울 경우 학교로 보내면 긴급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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