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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요양원 49명 집단감염…경북 복지시설 전체 코호트격리

중앙일보 2020.03.05 13: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이 4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진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이 4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춘양면 푸른요양원에서 하루 만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9명으로 늘면서 요양원 내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이 됐다.  
 

봉화군 푸른요양원 하루만에 집단감염
경산 행복요양원에도 95세 확진 판정
경북도, 사회복지시설 전체 코호트 격리
종사자에서 충분한 수당 지급할 계획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5일 오전 브리핑에서 “푸른요양원에서 전날 입소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이후 11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한 결과 3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7시 50분쯤 입소자 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9명 중 입소자는 39명, 종사자는 10명이다. 푸른 요양원 전체 입소자는 56명, 종사자는 60명이다. 앞서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는 79세 여성과 89세 여성으로 한 방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푸른 요양원 종사자 중 신천지 신도는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지사는 “현재 감염경로를 확인 중”이라며 “그동안 봉화군에서 확진자는 1명뿐이어서 면회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요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 봉화군내 확진자는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는 21세 남성이 유일했다. 그는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생활관 폐쇄로 퇴소 명령을 받자 아버지가 지난달 24일 오후 봉화로 데려왔다. 그러다 하루 뒤 룸메이트 접촉자가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져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푸른요양원 입소자 중 2명이 인근의 해성병원에 입원해 있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해성병원도 폐쇄됐다. 해성병원에는 107명(환자 44명, 의료진 57명, 요양보호사 6명)이 있었다. 병원 측은 내·외부를 긴급 소독하고 환자와 의료진 등에 대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푸른요양원 외에도 경산 행복요양원에서 입소자인 95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에는 53명(입소자 28명, 종사자 19명, 주간보호이용자 6명)이 생활하고 있다. 나머지 입소자 27명과 종사자 3명은 시설 내 격리조치됐고 나머지는 자가격리 중이다.  
 
노인복지센터인 참좋은재가 센터에도 이용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81세와 87세 여성으로 주간보호 이용자들이다. 나머지 주간보호이용자 18명과 종사자 12명은 코로나 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지사는 “24명의 감염자가 나온 칠곡 밀알사랑의 집에 이어 봉화, 경산 요양원까지 줄줄이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며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 집단 감염은 인명 피해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코호트 격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2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경북도는 이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46조에 따라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사회복지시설 중 생활시설 581개소에 대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코호트 격리는 의료진과 환자 등이 시설 내에 격리된 상태로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사회복지시설은 경북도내 요양원 뿐만 아니라 아동보호시설 등 숙식이 제공되는 시설 전체를 포함한다.
 
따라서 시설 코호트 격리시 종사자는 7일간 외출과 퇴근이 금지되고 시설 내에서 기거해야 한다. 외부의 접촉을 전면 차단하는 형태다. 이 지사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대신 시설 종사자에게는 추가 수당을 지원하고 581개소 생활시설에 방역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북도와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위 581개 생활시설에 후원금 5억원을 온누리상품권 형태로 지급할 방침이다.  
 
봉화=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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