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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송태우'가 누구? 치앙마이 가면 만날 수 있죠

중앙일보 2020.03.05 13:00

[더,오래] 조남대의 예순에 떠나는 배낭여행(14)  

 
14일 차, 치앙마이 관광 
어제 산 빵과 과일로 아침을 먹은 다음 치앙마이 남쪽에 있는 람푼과 람빵에 가기로 하고 9시 30분경 숙소를 나섰다. 숙소로 들어가는 골목 입구에는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커다란 탑이 서 있다. 이런 탑이 너무 많다 보니 관리할 형편이 안 되는 모양이다. 길거리에서 송태우(songthaew, 태국 교통수단) 운전사와 가격협상을 한 후 조금 타고 가다 다시 이야기를 해보니 처음 이야기한 내용과 달라 중간에서 내렸다. 의사소통이 잘못된 모양이다. 다시 시외버스터미널로 걸어가서 다른 송태우 운전사를 만나 가격을 협상해 2000밧에 다녀오기로 하고 10시에 출발했다. 송태우는 사륜차로 외부가 대부분 빨간색으로 되어있다. 우리나라의 1t보다 작은 트럭에 덮개를 씌워 양쪽으로 길게 앉도록 만든 택시다.

 
태국 가면 볼 수 있는 빨간색 택시 송태우. [사진 Wikimedia Commons]

태국 가면 볼 수 있는 빨간색 택시 송태우. [사진 Wikimedia Commons]

 
치앙마이는 태국의 제2 수도라고 불리는 도시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화려한 축제 및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음식들이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태국 북부지방의 중심도시로 농업과 수공예 같은 전통산업이 발달했고 치앙라이, 매홍손, 람푼, 람빵 같은 도시로 갈 수 있는 거점이다. 방콕 북부 터미널에서 버스로 10시간 정도 소요된다.

 
람푼은 몽족이 왕국을 세운 역사적인 도시로 치앙마이 남쪽 25㎞ 지점에 있으며 유명한 황금불탑이 있다. 이 불탑은 11세기에 세워진 하리푼차이 후기 양식의 걸작이다.

또한 람빵은 치앙마이 남동쪽으로 90㎞ 떨어져 있다. 왕 강 북쪽 강변에 티크 목재로 지은 청초한 고가옥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하리푼차이 왕국 시대 건설된 도시다.

 

몽족 불교미술 걸작… 황홀한 46m 황금탑

운전기사는 송태우를 타고 가다 자기 집에 들러 스타렉스 승합차로 갈아타라고 한다. 송태우를 타고는 지방까지 멀리 갈 수 없으므로 이렇게 배려한 모양이다. 고맙다. 어느 정도 가다 슈퍼마켓에 들러 얼음을 사 아이스박스에 채우고는 우리가 산 맥주를 넣어 두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월로 날씨가 추울 텐데도 여기서는 차량에 에어컨을 켜고 다녀야 한다.

 
람푼 ‘왓 프라탓하리푼차이’ 사원에 있는 황금 불탑. [사진 조남대]

람푼 ‘왓 프라탓하리푼차이’ 사원에 있는 황금 불탑. [사진 조남대]

 
시 외곽으로 나오자 도로 확장공사를 하느라 한창이다.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도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몇백 년은 됐음 직한 거대한 가로수들이 도로 양쪽에 우거져 있다. 12시에 람푼에 도착해 ‘왓 프라탓 하리푼차이’ 사원에 들어서자 황금색 탑의 황홀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엄청나다는 생각이 든다. 46m 높이의 황금색 탑은 햇볕을 받아 눈이 부신다. 탑 꼭대기에는 6500g의 금으로 만든 아홉 겹의 우산이 달려 있다고 한다. 이 탑은 고도로 발달한 몽족 불교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품으로 매년 음력 6월 보름에 큰 행사가 열린단다. 시민들은 합장을 한 채 탑 주위를 돌면서 네 귀퉁이에 있는 종을 치며 기도를 한다. 우리도 신발을 벗고 탑을 둘러보자 황홀한 모습에 도취된다. 탑 주변에는 여러 모양의 작은 사원이 즐비하다. 시민들은 꽃을 재단에 바치거나 향을 피우면서 기도를 하고, 흰 천을 스님에게 주면서 예를 표하기도 한다.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어도 덥다. 매우 더워 오랫동안 관람하는 것이 힘들어 그늘을 찾아 좀 쉬다 자동차로 돌아와서 아이스박스에 넣어둔 맥주를 마셨다. 너무 맛있다. 최고 온도가 29도다.

 
1시간 정도 관광을 마치고 람빵으로 향했다. 양쪽에 커다란 가로수가 우거진 쭉 곧은 왕복 4차선 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니 우리 일행 모두 좋아한다. 더운 날씨에 맥주를 마셨더니 확 오른다. 2시가 좀 지나서 람빵의 ‘왓 프라닷 람빵 루앙’ 사원에 도착했다. 조금 전에 본 람푼 사원과 규모와 형태가 비슷하다. 황금색의 불탑으로 11세기에 세워진 하리푼차이 후기 양식의 걸작이다.
 

사원 안 황소상에 각종 치장을 해 놓았다.

사원 안 황소상에 각종 치장을 해 놓았다.

불탑 앞에서 향을 피우고 꽃을 바치며 기도하는 모습.

불탑 앞에서 향을 피우고 꽃을 바치며 기도하는 모습.

 

코끼리 농장은 시간 늦어 못가고 시장 구경

국가 고위층인사가 불공을 드리러 방문하는지 경찰들이 대테러 탐지 장비를 소지 하고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다. 고위층인사가 곧 도착한다고 한다. 이들이 도착하는 장면을 구경하기 위해 한참을 기다렸다. 귀빈을 맞이하기 위해 천막 아래에는 많은 주민이 의자에 앉아 노래 연습을 하는 등 준비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자 과거 학교 다닐 적에 큰 행사가 있을 때 동원됐던 것이 생각난다. 조만간 온다던 고위인사가 한참 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아 주변의 경찰에게 물어보니 좀 더 있어야 온다고 하여 되돌아 왔다. 사원 내부를 관람하느라 돌아다녔더니 등에 땀이 흐른다.

 
람빵 사원에 고위층 인사가 방문하는 것을 촬영하기 위해 기다리는 있는 카메라 기자들.

람빵 사원에 고위층 인사가 방문하는 것을 촬영하기 위해 기다리는 있는 카메라 기자들.

람빵 사원 앞에서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 및 안내원들과 함께.

람빵 사원 앞에서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 및 안내원들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4시 반쯤 코끼리농장에 들리려 했으나 개장시간이 지나 관람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다시 차를 타고 오다 승합차 기사는 길가에 있는 큰 재래시장에 차를 세워준다. 도로변에 있는 시장이지만 들어가 보니 엄청나게 큰 규모의 시장이다. 각종 채소와 물고기, 식료품과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는 것 같다. 한참을 구경하며 좀 쉬다 다시 출발했다. 순수하게 생긴 운전기사는 우리가 관람하느라 늦어져 오랫동안 기다려도 불평이 없다. 운전할 때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나쁜 버릇은 있지만, 대체로 마음에 들어 내일 하루 더 일일 투어를 부탁했다. 가격은 오늘보다 200밧이 할인된 1800밧에 하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 길 가에 있는 커다란 재래시장 내부.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 길 가에 있는 커다란 재래시장 내부.

 
6시경 시내로 돌아와 우리 숙소 인근에 있는 여행사에 들러 내일 관광할 곳을 알아보았다. 다양한 코스의 관광지가 있다. 대강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해 둔 후 야시장으로 가보았다. 야시장에서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주변에 각종 음식과 안주류, 옷,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 중앙에는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을 설치해 놓았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손님들은 많지 않았다. 우리는 주변 가게를 돌아다니며 맥주를 사고 안주할 것으로 구운 돼지고기와 닭볶음, 문어 다리, 튀김 등을 사 맥주를 마셨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손님들을 유혹한다. 우리는 가수들이 출연해 노래 부르는 것을 구경하려고 맥주를 마시며 기다렸으나 가수들이 나오지 않아 8시경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치앙마이 야시장에서 각종 음식과 맥주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

치앙마이 야시장에서 각종 음식과 맥주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

치앙마이 야시장에서 맥주를 즐기고 있는 일행.

치앙마이 야시장에서 맥주를 즐기고 있는 일행.

 
맥주를 몇 병 더 사서 숙소로 와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마시며 내일 일정을 협의했다. 순희 씨는 어머니 병간호 문제로 내일 먼저 귀국해야 하므로 코끼리 트래킹과 롱넥 민속촌 등을 관광하고 공항까지 마중한 후 치앙라이로 가서 미얀마로 들어가기로 대강의 일정을 정했다. 공항에 가서는 미얀마로 가는 비행기 표를, 여행사에 가서는 미얀마로 가는 버스 편을 알아보고 어떻게 갈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양 팀장과 광표 씨는 마사지를 받겠다며 밖으로 나가고 나와 여자 2명은 방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비가 와서 계속 입고 다녔던 바지와 내의, 양말을 세탁했다. 마사지하러 간 두 사람은 12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들어오지를 않는다.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행정위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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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대 조남대 동북아경제협력위원회 행정위원장 필진

[조남대의 예순에 떠나는 배낭여행] 해외여행을 여러 번 해 본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패키지여행을 다녀보면 빠듯한 일정으로 관광지를 옮겨 다니기에 바쁠 뿐,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나이가 들어 은퇴하자 좀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 내 마음대로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나 혼자나 몇 명이 배낭여행을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영어 실력이 부족하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검색하는 것도 서툴고, 순발력도 떨어진 데다 용기나 자신감도 없다. 주변에서 하면 된다는데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남자 3명 여자 2명 등 5명이 의기투합하여 한 달 일정으로 동남아 4개국 배낭여행을 떠났다. 과연 할 수 있는지, 어떤 난관이 기다리는지 함께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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