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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朴옥중서신은 선거개입" 檢고발···北 "朴 위험한 마녀"

중앙일보 2020.03.05 11:49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 처음으로 4일 보수야당의 단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 중 처음으로 4일 보수야당의 단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국회에서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날(4일) ‘옥중 서신’과 관련 “통합 만이 승리로 가는 길이다. 미처 이루지 못한 통합 나머지 과제들을 확실히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메시지는 반가운 선물이다. 총선 40여일 앞두고 전해진 천금과 같은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은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했다.
 
다만 황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통합 등에 대해선 “충분한 협의를 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지금 자유우파가 추진하는 대통합은 지분요구는 하지 않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했다. 전날 자유공화당이 통합당에 “공천 작업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한 것에 선을 그은 것이다.
 
통합당 일각에선 “옥중 정치를 한다든가 이런 해석은 맞지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름을 팔아서 하는 정치, 나(박근혜)를 끌어들여서 하는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 나를 앞세워서 분열 구도로 가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자유공화당은 통합당을 향해 “연락을 기다리겠다”며 통합을 종용하고 나섰다. 김영 공화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지분 요구는 얘기조차 없었다. 황 대표는 물꼬만 트지 말고 행동을 보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여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는 최악의 정치 재개 선언”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탄핵당한 대통령이 옥중 정치로 선거에 개입하는 행태를 묵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는 통합당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는 글을 올려 “통합당이 친박 생채기를 덮고자 애써왔는데 말짱 헛일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통합당 양쪽 다 탄핵과 국정농단 반성을 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옥중 서신’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심상정 대표)이라며 서울중앙지검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서신을 두고 “탄핵 세력의 부활을 선동한 국기 문란 행위”이라며 “통합당이 ‘도로 박근혜당’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에서도 반응이 나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보수통합과 관련 “감옥에 갇혀있는 마녀 박근혜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며 “독사는 쉽게 죽지 않는다더니 역시 박근혜는 감옥 안에 있을지언정 위험한 마녀”라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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