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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만개 직접 제작해 불우이웃에…”마스크 제작 분주한 부산시 새마을부녀회

중앙일보 2020.03.05 11:48
새마을 부녀회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 견본품. 송봉근 기자

새마을 부녀회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 견본품. 송봉근 기자

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신천대로에 있는 새마을운동 부산진구지회 2층 건물의 1층 자원순환 녹색나눔터 사무실. 녹색의 새마을회 조끼 등을 입은 주부 30여명이 몰려들었다. 재봉틀 10여대도 보인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마스크 만드는 방법을 의논하며 재봉틀로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아직 주문한 마스크 원단이 도착하기 전이다. 박경순(62) 부산시 새마을부녀회장은 “부산 복지시설에 직접 만든 마스크 1만개를 나눠주기로 하고 마스크를 만든다”고 말했다.
 

부산시새마을부녀회 마스크 1만개 제작
회원 30여명이 매일 재봉틀 15대 동원해
코로나 19 심한 지역 복지시설 등에 제공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을 빚자 부산시 새마을부녀회가 마스크 1만개를 재봉틀로 직접 만들어 사회복지시설에 나눠주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 마스크 제작은 새마을부녀회가 부산시에 제안해 이뤄졌다.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 필터를 부산시가 사들이고, 마스크 원단(면)과 고무줄은 부녀회가 사는 등 민·관 협력으로 제작하는 마스크다. 
 
먼저 부산시는 예산 650만원을 들여 필터 2롤(1롤 500m)을 사서 제공했다. 부녀회는 500만원을 들여 면 원단과 고무줄을 사들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주로 수입에 의존해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 필터는 시가 구하고, 부녀회는 원단구매와 노력 제공을 해 마스크를 만든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직접 만들고 있는 부산시새마을부녀회 회원들. 송봉근 기자

마스크를 직접 만들고 있는 부산시새마을부녀회 회원들. 송봉근 기자

마스크 필터 1롤(500m)은 1만개의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부산시가 2롤을 사서 제공한 것은 별도의 필터 1개를 교체해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마스크는 원단을 양쪽으로 덧대 그 속에 필터를 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다. 일반 면 마스크에 필터만 부착해도 KF80 마스크 수준의 비말 차단 효과가 있다고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바 있다. 

 
새마을부녀회는 마스크 원단(면) 700m와 고무줄 등을 사고, 구·군 회장 등 부녀회원 30여명을 매일 동원해 하루 1000개의 마스크를 만들 예정이다. 1만개를 만들려면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만든 마스크 단가는 인건비를 제외하고 개당 625원(개당 필터 325원, 원단 300원) 정도 할 것으로 추산된다. 수천원씩 하는 시중 마스크보다 훨씬 싸다. 한 부녀회원은 “평소 봉사활동으로 장바구니를 만들고 옷 수선을 하던 솜씨를 발휘해 마스크를 만든다”고 말했다. 새마을부녀회는 완성된 마스크는 코로나 19 환자가 많은 지역의 불우 시설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시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재봉틀로 마스크를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재봉틀로 마스크를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송봉근 기자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마스크 제작 현장을 방문해 부녀회원을 격려하고 필터 넣기와 포장을 돕기도 했다. 부산시는 이렇게 제작한 마스크 보급 후 여론 동향을 확인해 추가 제작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1977년 조직된 부산시 새마을부녀회는 회원 6800여명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녹색 생활실천, 소외계층돕기, 다문화가정멘토운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한편 부산의 중견건설업체인 아이에스동서(대표이사 권민석)는 5일 부산시에 보건용 마스크(KF94) 1만장을 전달했다. 부산의 취약계층에게 우선 배포하기 위한 마스크다. 아이에스동서는 마스크 1만장을 추가 구매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상인 등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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