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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韓격리 구출 대응팀, '코로나 음성 확인서' 들고 간다

중앙일보 2020.03.05 11: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대응팀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대응팀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베트남에 강제 격리 중인 한국인 318명을 귀국 시키기 위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베트남 격리 중인 한국인 318명 데려오는 미션
대응팀도 격리 대상이지만 사전 검진으로 예외
5일 기준 각국 격리 한국인 1226명…중국 860명


 
외교부가 주도하고 법무부ㆍ경찰 인력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12명이 4명씩 3개조로 나눠 베트남 하노이ㆍ호치민ㆍ다낭 세 곳에 격리된 한국인들에 대한 영사조력을 실시한다. 외교부가 전날까지 파악한 격리 인원은 276명이었지만, 5일 오후 현재 318명으로 늘어났다. 
 
신속대응팀 팀장을 맡은 견종호 외교부 공공외교국 심의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군 시설, 병원 등에 격리된 분들이 빨리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달 말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강제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 29일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아시아나 여객기의 착륙을 불허한 뒤 직항로도 사실상 폐쇄됐다. 이번 신속대응팀은 태국 방콕을 경유해 현지로 들어간다.  
 
베트남 당국이 한국발 모든 외국인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는 만큼 원래대로라면 신속대응팀도 격리 대상이다. 정부는 이 때문에 신속대응팀 전원이 일종의 ‘무감염(바이러스 음성) 확인’을 국내에서 받고 출발하는 방식을 베트남 측에 제안했다. 대응팀이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고 베트남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5일 오전 출국하는 신속대응팀 견종호 팀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5일 오전 출국하는 신속대응팀 견종호 팀장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견 팀장은 “전날 다 병원에 가서 (신종 코로나) 검진을 받았고 외교 채널을 통해 베트남 당국과 협의해 예외 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단 신속대응팀에 한해서만 예외 조치를 인정했다.
 
외교부는 이처럼 한국에서 음성 확인을 받아 관련 서류를 출입국 당국에 제출하는 방식이 ‘무감염 인증제’로 적용될 수 있을지를 검토 하고 있다. 5일 기준 전세계에 격리 중인 한국인은 1226명으로, 중국(860명)이 가장 많고 베트남(318명)이 그 다음으로 많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속대응팀의 예외 조치와 같은 사례들이 쌓이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해외 출장 전 검진을 받고 출발했다.
 
세계 곳곳의 입국 제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외교부로서는 무감염 인증제나 이와 유사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도 “25~26개국과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는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 당국은 “무감염 인증은 보건학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부정적이다. 이번에 음성 확인을 받고 가는 신속대응팀도 전날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출국 전까지 지역사회ㆍ공항, 또는 경유지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이 같은 무감염 인증을 한국 정부 차원에서 담보하는 것이 가능하느냐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추가적인 예외 조치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전날 '비하 논란' 강경화 "입국 제한, 해당국의 불가피한 조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베트남 신속대응팀 격려 차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발열체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베트남 신속대응팀 격려 차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발열체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신속대응팀이 출발하는 인천국제공항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모습을 드러냈다. 강 장관은 지난 1ㆍ2월 중국 우한으로 전세기를 띄울 때만 해도 정상적인 업무 일정을 소화했다.  
 
강 장관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의반, 타의반 격리 상황에 있는 국민 270여명에 대해 일주일 동안 신속대응팀이 공관과 잘 협력해서 불편함을 덜어주기를 바란다”며 “(공항에)온 김에,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특별입국절차에 대해 직접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내 상황이 진정되면 여러 제한 조치도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여러 외교 장관들하고 통화를 했는데, 한국에 대한 우호ㆍ협력 의사가 줄었다기보다 자국 내 방역 시스템으로 볼 때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날 국회 발언보다는 크게 완화한 발언이다. 전날 각국의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설명하며 강 장관은 “스스로 방역할 능력이 없는 나라들이 투박한 조치를 한다”는 취지로 말해 해당 국가들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오전 기준 한국에 대해 입국 금지 또는 검역 절차를 강화한 국가 및 지역은 96곳으로 늘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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