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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의대, 한국인 학생 전원 '면접 0점' 주고 불합격시켜"

중앙일보 2020.03.05 11:4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30년 지기 친구가 설립에 관여했단 의혹을 받는 일본의 한 대학 수의학부가 한국인 응시자를 부당하게 탈락시켰단 주장이 제기됐다.  
 

하기우다 문부상 "대학에 사실관계 확인요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전국 일제 휴교 요청 등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전국 일제 휴교 요청 등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5일 발매된 최신 호에서 일본 사학법인 가케(加計)학원 산하 오카야마(岡山) 이과대학 수의학부에서 한국인 응시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고의로 점수를 조작하는 등 부당행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케학원 간부급 직원 다케다 아키(武田晶·가명)에 따르면 가케학원은 지난해 11월 16일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에 있는 오캬야마이과대학 이마바리 캠퍼스에서 실시된 수의학부 A방식 추천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 8명 전원을 불합격시켰다. 이들은 모두 면접에서 '0점'을 받았다.
 
4일 도쿄에서 판매된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 최신호에 일본 오카야마(岡山)이과대 수의학부가 한국인 응시자에게 면접에서 0점을 부여해 부당하게 탈락시켰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가 실려 있다. [연합뉴스]

4일 도쿄에서 판매된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 최신호에 일본 오카야마(岡山)이과대 수의학부가 한국인 응시자에게 면접에서 0점을 부여해 부당하게 탈락시켰다는 주장을 담은 기사가 실려 있다. [연합뉴스]

해당 직원이 주간문춘에 제공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응시자 중 출신지가 '외국'으로 표기된 8명은 면접에서 모두 0점을 받았다. 이 8명은 모두 한국인 학생이었다.  
 
원래 채점하는 방식대로라면 불합격한 한국인 지원자 중 면접에서 10점만 받았어도 합격했을 이도 있었다고, 주간문춘은 보도했다.
 
가케 학원의 또 다른 직원인 사토 유키(佐藤有紀·가명)는 교수들이 자의적으로 학생들의 점수를 매기기 위해 면접 전형을 도입했다는 이야기가 학교 내에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 입학한 한국인 학생들의 학업 태도가 좋지 않자 일부 수의학부 교수들이 한국인을 뽑기를 꺼려했고, 지난 해부터 면접 전형을 일부러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수의학부 교수진은 한국인 지원자가 면접에서 모두 0점을 받은 이유가 "일본어 의사소통이 현저히 곤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의혹을 제기한 다케다 씨는 "일본어로 출제되는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지원자의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문부과학상은 주간문춘 보도에 대해 "(대학 측에) 추천 입시 상황이나 보도 내용의 사실관계를 포함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학생 선발은 공정하고 타당한 방법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합리적 이유 없이 출신 지역, 거주 지역 등 속성을 이유로 일률적으로 취급하는 차이를 두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대학 측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 이를 국회에도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케학원은 아베 총리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가 이사장을 맡은 교육기관이다. 2016년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받았다. 수의학과는 일본 정부에서 52년간 신설을 허가하지 않고 있던 학과라서 아베 정권이 총리의 오랜 친구에게 특혜를 제공한 것이란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의 '사학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오른쪽) 관방부장관의 2013년 5월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가운데는 아베 총리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이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의 '사학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오른쪽) 관방부장관의 2013년 5월 블로그에 게재된 사진. 가운데는 아베 총리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가케학원의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이다. [연합뉴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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