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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한국인 입국 금지...세계 99곳서 입국 제한

중앙일보 2020.03.05 11:30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한국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99곳에 다다랐다. 유엔회원국(193개국)을 기준으로 하면 전 세계 절반을 넘어섰다.

강경화 "상황 진정되면서 입국제한 많이 풀릴 것 기대"

 
코로나19와 관련해 베트남에 격리된 우리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팀장 견종호 외교부 심의관)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와 관련해 베트남에 격리된 우리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팀장 견종호 외교부 심의관)이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에 따르면 5일 오후 9시 현재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국가는 41곳이다. 한국 전역으로부터 입국 금지를 취한 곳이 홍콩, 터키 등 35곳, 대구ㆍ청도 등 일부 지역 여행객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하는 나라는 일본, 필리핀 등 6곳이다. 일본은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 전원을 정부 지정시설에서 2주간 격리시킬 방침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신남방정책의 주요파트너인 인도네시아도 오는 8일부터 14일 내 대구ㆍ경북 지역 방문객은 입국ㆍ경유를 금지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는 출국시 항공사 카운터에 영문 건강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날 호주 연방정부도 5일 입국 금지 대상국가에 중국 본토와 이란 외에 한국을 추가했다. 호주 당국은 지난 1일(현지시간)만 하더라도 “한국은 명백히 더 발전된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계속 확진 사례를 공개해왔다(피터 더튼 호주 내무장관)”며 한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다.
 
 아울러 호주 외무부는 이날 자국민에 대한 한국 여행 경보도 상향 조정했다. 한국 전역에 대해선 ‘여행 재고’에 해당하는 3단계로 상향하고, 대구의 경우에는 최고수준인 4단계(여행 금지 권고)를 발령했다. 호주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외교부는 이날 주한 호주대사를 초치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호주 측 조치는 한시적인 것으로, 일주일 단위로 계속 검토해나가는 것이니 가능한한 조속히 철회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입국 금지는 아니지만 격리 조치 등을 강제하거나 권고하는 나라는 중국을 포함해 58곳이다. 지정시설 등에서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을 포함해 13곳, 자가 격리 등으로 수위를 낮춘 나라는 45곳이다. 중국에서는 전날 하이난(海南 )성과 윈난(雲南)성에 이어 이날 후난(湖南省)이 추가돼 총 17개 성이 한국 방문객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은 공식 통계로 잡히지 않았지만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항공편 탑승객에 대해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했다. 38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는 경우 탑승이 거부된다.
 
외교부가 입국 금지나 격리 조치 강화로 분류한 나라들 가운데선 신규비자 발급 중단 등 이중으로 빗장을 거는 국가들도 있다. 검역 강화 국가로 분류돼있는 인도는 지난 4일부터 한국·이탈리아·이란·일본 국적자에게 발급한 일반·전자비자의 효력을 중단했다. 아직 인도에 입국하지 않은 해당 국가 국민의 비자를 사실상 무효화한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격리 조치를 취하는 나라로 집계돼 있지만 지난달 29일부터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 중단한 상황이다. 베트남 당국은 오는 6월 4일까지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은 번돈ㆍ푸깟 공항만 이용하도록 하는 등 하늘길도 제한하고 있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각국의 제한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각국의 제한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대응팀을 파견한 5일 오전 신속대응팀 격려 등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 270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대응팀을 파견한 5일 오전 신속대응팀 격려 등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베트남에 파견하는 정부 신속대응팀 격려차 인천공항을 찾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상황이 진정되면서 여러 가지 제한 금지 조치도 많이 풀릴 것으로 기대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대구를 중심으로 집중 검사를 한 결과가 계속 나온 상황이어서 확진자 수가 굉장히 많았지만, 앞으로는 좀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국 내에 방역 시스템으로 봤을 때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라는 설명을 쭉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6일 주한외교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정부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에 대해 과도한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과 달리 이번 설명회는 강경화 장관이 직접 주재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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