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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경영권 문제 없다…韓재벌 이런 문제 많다"

중앙일보 2020.03.05 09:26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력사업인 국내 유통 부문(백화점ㆍ대형마트ㆍ드럭스토어)에서 20% 정도인 200개 점포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라고 직접 밝혔다. 5일자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다.  

"마트 중심으로 200개점 순차적으로 철수"
"디지털화 말해도 (임원들) 생각 안 바껴"
"보전만 받는 쿠팡과 경쟁할 생각 없다"
"해외사업 중심, 개도국서 선진국으로 옮길 것"

 
신 회장은 인터뷰에서 "롯데가 운영하는 점포는 수가 너무 많다"며 "폐점 규모가 특히 큰 것은 마트 등이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과 관계에 대해선 “경영권에 대해선 이제 완전히 문제가 없다”며 "한국에선 2011년부터 내가 회장에 취임해 현재는 일본, 한국 모두 내가 이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 재벌은 이런 (가족 내) 문제가 많다"며 "일본에서도 충분히 보도된 것도 있고,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된 2015년 이후) 당초엔 기업 이미지가 떨어지는 등 영향이 있었다. 지금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신 회장은 인터넷 쇼핑을 강화하겠다며 "과거의 성공 체험을 버리겠다. (그동안 복수의 자회사들이 각각 운영하던)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해 모든 상품을 가까운 점포에서 수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단행한 40% 가까운 22개사 대표(또는 사업부장) 교체 인사를 두고 “디지털화를 말해도 (종래 해오던 방식대로) 오프라인 점포 운영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독자적인 배송망을 가진 인터넷 쇼핑 강자인 쿠팡에 대해선 “매년 100억엔(약 11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만 받는 기업과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쿠팡에 3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롯데 한국내 매장 연내 폐쇄 규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롯데 한국내 매장 연내 폐쇄 규모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신 회장은 해외사업과 관련해선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어서 과거 20년간 개발도상국(동남아시아ㆍ러시아ㆍ동유럽ㆍ중앙아시아)에 뒀던 해외사업의 중심을 선진국으로 옮기려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미국에 에틸렌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일본에서도 기술력이 있는 석유화학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호텔 사업의 글로벌화도 가속화할 구상이다. 그는 "6월에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열고 영국에서도 검토 중"이라면서 "일본에서도 향후 3~4년에 걸쳐 도쿄 등지에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에서 둘째) 등 유가족들이 지난 1월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초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에서 둘째) 등 유가족들이 지난 1월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49재 초재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몰락한 중국 사업은 자동차 부품 공장만 빼고 완전히 철수할 방침이다. 그는 “제과ㆍ마트ㆍ백화점 등 소비재계 중국 사업은 어려워졌다”며 “아직 영업 중인 백화점 2곳도 매각할 것이다. 당분간 재진출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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