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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민간 유통 더 조인다는데…그럼 마스크 구하기 쉬워질까

중앙일보 2020.03.05 06:00
정부가 국내 생산 마스크 유통을 사실상 전면 통제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생산업체에서 생산한 마스크 80% 이상을 공적 판매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부직포와 필터 등 재료수급 문 제로 줄기 시작한 마스크를 사실상 정부가 배급하는 형태로 전환할 태세다.
3일 서울 시내 약국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시내 약국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민간 유통 업체 마스크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배급제로 마스크 가격이 안정되고 공평하게 골고루 쓸 수 있을까. 유통업계는 가격 통제 효과에 대해선 기대감을 표했지만, 소비자가 만족할 만큼 편하게 마스크를 사기는 당분간 어렵다고  내다봤다. 마스크 유통이 공적 채널에 집중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불만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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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공적 마스크로 안정화  

가격 안정화는 기대해볼 만하다. 공적 판매망을 통한 보건 마스크는 가격이 폭등하기 전 수준인 800~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스크 생산 공장엔 경찰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가 상주하며 새는 물량을 감시 중이다. 실제로  단속 강화 이후 온라인상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의 마스크는 자취를 감췄다. 
 
A 대형마트의 관계자는 “대형마트처럼 보는 눈이 많은 업체는 이미 마진 없이 마스크를 판매해 왔다”며“정부가 고삐를 죈 만큼 온라인 개인 판매 업자도 공개적으로 폭리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서울 종로구 종로 5가 광장시장 인근의 한 대형약국에 KF94 마스크가 풀리자 시민들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종로구 종로 5가 광장시장 인근의 한 대형약국에 KF94 마스크가 풀리자 시민들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고 있다. 뉴스1

물론 이미 사재기한 마스크를 음성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막기 힘들다.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질 경우 이를 알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에선 “단속에 걸리더라도 위험을 감수하고 몇 배 더 준다는 중국으로 수출하는 업자가 많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하루 생산량 700만장 수준으로 줄어"    

마스크 중복 구매를 막기 위해 약국의 의약안전사용서비스(DUR) 정보 시스템 활용하자는 제안이 과연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괜찮은 아니디어라는 평가 속에서도 의약외품인 마스크를 팔려면 법적 근거가 필요해 아직은 검토 단계다. 정부는 DUR이 안될 경우 이번 주 안으로 약국에서 중복 구매를 거를 다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19 국면이 진행된 지난 한 달 각 유통업체는 하루 생산 900만장인 보건용 마스크 확보 전쟁을 치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재료를 사용해 온 업체의 생산량이 꺾이면서 현재 물량은 하루 700만장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월 한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이 부직포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월 한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이 부직포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4일 공적 판매처를 통해 풀린 마스크는 541만개에 달한다. 각 유통 채널은 200만장이 채 안 되는 물량을 두고 확보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월 중순까지 그래도 하루 20만장 정도 구했는데 공적 판매 이후엔 하루 10만장도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 다. 전국에 분포한 가맹점에 발주 제한을 걸어 소량(하루 20개씩) 공급해왔지만, 앞으로는 이마저도 중단될 전망이다. 
 
중국의 멜트블로운(MB) 필터 소재 기업이 공급을 중단해 영향을 받는 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국내·외 마스크 소재 기업이 “소재를 공급할 테니 대신 완성된 마스크를 달라”고 하는 신종 마스크 ‘갑질’이 등장했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돈다. 이래저래 마스크 물량이 충분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편의점 공적 판매 가능할까    

앞서 정부는 편의점을 마스크 공적 판매처에서 제외했다. 한국편의점협회의 거듭되는 요청에도 정부는 “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판매망을 더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냈다. 협회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고 본부의 가격 통제 기능이 있어 마스크 판매에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견도 나온다. 개인 사업자인 편의점주가 마스크를 공평하게 판매할지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닌 일반슈퍼 등 다른 개인사업자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주장도 있다.        
정부가 사실상 마스크 배급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편의점에서 마스크 보기는 어렵게 됐다. 사진은 지난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에 붙은 마스크 매진 안내문. 뉴스1

정부가 사실상 마스크 배급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편의점에서 마스크 보기는 어렵게 됐다. 사진은 지난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 편의점에 붙은 마스크 매진 안내문. 뉴스1

판매 인프라 미흡한 공적 판매망   

공적 판매처가 제한돼 있고, 여러모로 인프라가 취약한 점도 논란거리다. 마스크 공적 판매처 중 하나인공영쇼핑은 마스크 100만개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 시간대를 미리 알리지 않고, 전화로만 구매가 가능하다. 사재기를 막기 위한 조치라지만 게릴라 판매에 갑자기 소비가 몰리면서 전화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폭주했다. 우체국과 하나로마트 의 마스크 판매에서도 계속 잡음은 나온다. 고객이 장시간 대기하고 불필요하게 밀집하는 일이 반복되는 가 하면, 대량 박스 포장을 비위생적으로 나눠파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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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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