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국은 막지만 우체국·마트는 두고…마스크 중복구매 해결될까

중앙일보 2020.03.05 05:00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공급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공급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약국만 ‘공정분배시스템’을 도입하면 마스크 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정부에 이어 경남도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마스크 공적판매 개선방안으로 현재 약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매이력시스템’을 활용해 마스크 구매자가 중복해 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자 이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남도 구매이력시스템 활용해 마스크 중복구매 막아
약국은 이 시스템 활용 되면 중복구매 해결 될 것
우체국·마트는 시스템도입 힘들어 보완책 마련돼야

4일 경남도에 따르면  현재 약국에 설치된 구매이력시스템은 환자가 약을 중복투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약국에서 약을 사면 다른 약국에서도 이 환자가 약을 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경남도는 이 시스템에 마스크도 등록하면 중복 구매를 막을 수 있다는 것.  
 
문제는 이 시스템이 현재 약국에만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마스크 공적판매를 약국 외에도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도 동시에 하고 있다. 따라서 약국에서 구매이력시스템을 활용해 중복 구매를 막는다고 하더라도 우체국과 마트에서 또다시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체국은 오전 11시, 마트는 오후 2시에 마스크 공적 판매를 하는데 경남도의 경우 마트도 번호표를 오전 11시부터 지급해 한 사람이 우체국과 마트를 번갈아가며 중복으로 구매하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약국은 마스크 배달 시간 등으로 인해 현재 마스크 판매시간이 제각각 달라 결국 약국에 구매이력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중복해 살 수 있다.  
 
이날 김경수 지사의 브리핑 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 지사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약국에서 구매이력시스템을 활용해 마스크를 중복으로 구매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준비 중이다”며 “약국에만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질문한 대로) 마스크 중복구매를 막을 수 없으니 식약처에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우체국과 마트에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지 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경남도는 이날 좀 더 많은 도민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5일부터 1인당 5장을 판매하던 마스크를 3장만 판매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경남도는 3일 27만장의 마스크를 도내에 공급했으나 도민 수요를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라고 지적했다. 1인당 5장의 마스크를 구매하면 6만8000여명의 도민만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를 1인당 3장으로 줄이면 기존보다 60%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1인당 5장에서 3장으로 줄이게 되면 그만큼 마스크 소모 기간도 짧아지는데, 약국에서 구매이력시스템으로 어느 정도 기간 구매를 제한할 것인지, 그리고 오히려 마스크를 더 자주 구매해야 하는 불편이 생기면서 불만이 커지지 않을까’라는 취지의 질문도 나왔다. 김 지사는 “1인 3매일 경우 공급과 수요량을 고려해 며칠에 한 번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할지 그런 기준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는 불편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것을 고려해 적절한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