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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선행' 나선 마윈, 호주 질병연구소 기부…中의료진엔 밀크티와 닭튀김 쐈다

중앙일보 2020.03.05 05:00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립자인 마윈(馬雲)이 호주의 도허티 연구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연구비용으로 1461만 위안(약 25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엔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하고, 중국 내 의료진에는 밀크티와 닭튀김 등 간식을 연일 보내며 '산타클로스' 역할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는 마스크 100만장
中의료진엔 마시는 차 1만3000인분 보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호주의 전염병 연구소에 25억원 상당의 기부를 하기로 3일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 홈페이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호주의 전염병 연구소에 25억원 상당의 기부를 하기로 3일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 홈페이지]

3일 알리바바 그룹에 따르면 마윈이 기부를 결정한 호주 멜버른대의 피터 도허티 감염·면역 연구소(도허티 연구소)는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재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1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얻어 이날 추가 배양에 성공했다. 이는 중국 밖 연구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재생산된 최초의 사례다. 앞서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재생산했지만, 이들은 외부에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하지 않고 유전자 서열 정보만 공개했다. 
 
앞서도 마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해결을 위해 171억원을 쾌척했다. 지난 1월 30일 블룸버그통신은 마윈이 그의 자선 재단을 통해 1억 위안(약 171억원)을 기부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인간과 질병의 싸움은 긴 여정이다"며 "이 돈은 다양한 의학 연구 노력을 지원하고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쓰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윈의 기부금 자체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의 기부 액수(1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뜻은 같다. 일각에서는 마윈이 처음 영어를 배울 때 호주인의 도움을 받은 관계로 호주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마윈은 일본에는 마스크 100만개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2일 중국신문사 등에 따르면 마윈 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 공익기금회는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마윈은 웨이보에서 "과거 한 달간 해외에서 기부한 방호물자가 중국으로 오면서 우리는 많은 국가, 많은 친구의 사심 없는 도움을 받았다"며 "우리에게 (방역) 물자가 가장 필요했던 때 일본 친구들이 함께 방호복을 모아 보냈다. 감동 감사 감은(感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 보내는 마스크 상자에 '청산일도, 동담풍우(靑山一道,同擔風雨)'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한 길로 이어진 푸른 산, 함께 비바람을 견디자'라는 뜻으로 당나라의 시인 왕창령(王昌齢)이 쓴 시의 한 구절이다.   
알리바바의 마윈이 일본에 답례품으로 보내는 마스크 100만개 상자. 위에는 한시가 적혀있다. [웨이보]

알리바바의 마윈이 일본에 답례품으로 보내는 마스크 100만개 상자. 위에는 한시가 적혀있다. [웨이보]

중국 국내 의료진엔 밀크티와 닭튀김 등 선물을 계속 보내고 있다. 
 
중국 중앙 인민 라디오(CNR)에 따르면 지난 1일 마윈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상에 "밀크티와 닭튀김이 배달 갑니다, 여러분이 일선에서 보여주신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정말 너무 대단하십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날, 후베이성 의료 관계자들은 300잔의 밀크티와 300인분의 닭튀김을 받았다. 
 
우한에서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외과의 천레이(陳磊)도 마윈이 보낸 '깜짝 선물'을 받았다. 오후에 마실 차와 함께 배달된 8글자는 '의지대자, 역사역협(醫之大者,亦士亦俠)'이었다. "의사 중에서 위대한 자, 전쟁에 임하는 전사이며 의협심이 많은 협객이다"로 해석할 수 있다.  
마윈이 자신의 SNS 계정에 "밀크티, 닭튀김 모두 배달가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일선에서 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너무 대단하십니다"라고 글을 올리자 감사하다는 내용의 댓글이 붙었다. [마윈 SNS 계정]

마윈이 자신의 SNS 계정에 "밀크티, 닭튀김 모두 배달가고 있습니다. (의료 현장)일선에서 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너무 대단하십니다"라고 글을 올리자 감사하다는 내용의 댓글이 붙었다. [마윈 SNS 계정]

'의지대자'는 중국의 무협소설 제목이다. 또 8글자 중 4글자를 모으면 '협지대자(俠之大者)'라는 문구가 완성된다. 협지대자는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이 쓴 소설 '신조협려' 4권의 제목이다. 무협소설 마니아인 마윈다운 문구다. 마윈은 김용의 소설을 너무 좋아해 자신의 집무실과 회의실 이름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이렇게 마윈이 의료진들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보낸 차는 1만 3000인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R은 보도했다. 
마윈이 의료진들에게 보낸 선물 상자. '의지대자, 역사역협(醫之大者,亦士亦俠)'가 적혀 있다. [웨이보]

마윈이 의료진들에게 보낸 선물 상자. '의지대자, 역사역협(醫之大者,亦士亦俠)'가 적혀 있다. [웨이보]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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