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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백신 개발 中 여성장군, 이번에도 코로나 백신 해내나

중앙일보 2020.03.05 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우한(武漢) 지역에 직접 들어가 감염병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여성 장군이 있다. 중국군 최고 전염병학자이자 바이러스학자인 천웨이(陳薇·54) 소장이다. 최근 천웨이 소장이 이끄는 중국군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에 다가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웨이(陳薇) 소장. [바이두 캡처]

천웨이(陳薇) 소장. [바이두 캡처]

 
천웨이 소장은 앞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백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4년 에볼라 발병 당시엔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전자 기반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터지자 우한 가 백신 연구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천웨이 소장은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여기서 군 과학자 팀과 함께 신종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혈장 치료법 개발을 이끌었다.
 
중국 우한의 장샤팡창의원에서 후난중의약대학 제일부속의원의 주잉 부원장(왼쪽)이 신종 코로나 환자의 맥박을 재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우한의 장샤팡창의원에서 후난중의약대학 제일부속의원의 주잉 부원장(왼쪽)이 신종 코로나 환자의 맥박을 재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천웨이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에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에서 한 달 넘게 백신 개발에 매달린 결과다. 
 
천웨이 소장이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 당시 개발한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도 우한 의료진들에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프레이는 가격이 비싸 상용화되지는 못했지만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사우스차우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난산보다 30년 젊은 감염병 전문가  

천웨이 소장은 전염병 관련 연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중국 과학 아카데미 산하 '차이나 사이언스 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천웨이 소장은 “선구적인 과학자를 키우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러면 지금처럼 코로나바이러스가 생겨났는데 아무도 이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다른 전염병학자들, 예컨대 중난산(鐘南山·84) 교수나 리란쥐안(李蘭娟·72) 교수와 비교할 때 천웨이 소장은 훨씬 젊은 편이다. 또 군 의학 인력들과도 관계가 좋다”는 군 관계자의 평가도 전했다.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저장에서 태어난 천웨이 소장은 1988년에 저장성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에 있는 칭화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기차에서 남편인 마이밍을 만났는데 마이밍은 당시 칭다오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기술자로 일하고 있었다. 3년 후 그녀는 인민 해방군에 가입했고, 군 의과학 학회의 바이러스학자가 됐다. 천웨이 소장의 연구를 돕기 위해 남편은 내조에 전념했다고 CCTV는 전했다.  
 
천웨이 소장의 남편 마이밍은 CCTV 인터뷰에서 “나는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그건 그녀의 재능을 썩히는 일이 될 거다. 그녀는 대신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맞다”고 했다. 2013년 천웨이 소장은 국가인민의회 대표로 선출됐고, 2년 뒤 장군(소장)으로 승진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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