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 걱정 마"…前여친 살해범, 범행 후 피해자인 척 거짓문자

중앙일보 2020.03.05 01:56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남성 A씨(왼쪽)와 시신 유기에 가담한 20대 여성 B씨가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20대 남성 A씨(왼쪽)와 시신 유기에 가담한 20대 여성 B씨가 2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20대 남성이 범행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족에게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27)씨의 휴대전화 분석 결과, 그는 전 여자친구 B(29)씨를 살해한 뒤 B씨의 휴대전화로 유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B씨가 보낸 것처럼 꾸며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B씨 아버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B씨의 부모가 장기간 연락이 닿지 않는 딸을 찾아 나서는 상황에 대비해 A씨가 이 같은 거짓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유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파악했다"면서도 "문자 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전송 횟수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월 12일 오전 10시쯤 서울시 강서구 한 빌라에서 B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닷새간 B씨의 시신을 해당 빌라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6일 차량에 싣고 인천으로 이동해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공터에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헤어지는 문제로 전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가 화가 나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당일 A씨의 시신 유기를 도운 20대 여자친구 C씨도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C씨는 A씨를 좋아해서 범행을 도왔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