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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가 있을 곳은 대구” 푸른 의료복 입고 화상회의

중앙일보 2020.03.05 00:03 종합 8면 지면보기
대구에서 나흘째 의료 자원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화상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국회 이태규 의원(왼쪽 둘째)실 모니터에 안 대표의 영상이 중계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구에서 나흘째 의료 자원봉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화상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국회 이태규 의원(왼쪽 둘째)실 모니터에 안 대표의 영상이 중계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주말에 여러 의인이 휴가를 내고 대구로 향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 시점에 내가 있을 곳은 여의도가 아니라 대구라고 생각했다.”
 

국민의당, 긍정적 여론에 고무
당 지지율 상승 이어질지 미지수

나흘째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료봉사에 참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안 대표는 푸른색 의료복을 입고 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했다. 그는 “몸은 대구에 있지만 필요한 당무를 미룰 수 없어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게 됐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견과 의료봉사 소감을 밝혔다.
 
안 대표는 “직접 만난 대구 시민들 한분 한분 모두 차분하고 침착했다. 참고 기다리며 위기를 극복하려는 대구 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에서 함께 의료봉사 중인 사공정규 국민의당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국민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 여러분과 봉사자분들, 의사 안철수 대표와 김미경 교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국민의당은 총선기획단 구성과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위한 당규 제정 등의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안 대표는 대구에 머물며 의료봉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저와 아내는 당분간 이곳 대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치인 안철수가 아니라 의료인 안철수,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인 안철수로서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6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는 대구에서 열린다. 이태규 사무총장 등 최고위원들이 대구에 내려간다. 이승훈 국민의당 대변인은 “안전을 고려해 최소 인원만 내려가고, 회의 전체를 비공개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사 안철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국민의당은 고무된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이번 일로 안 대표의 진정성이 조금이나마 국민에게 전해진 것 같다”며 “정치인의 어떤 모습을 국민이 원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다만 안 대표의 행보가 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이 응원해 주는 건 반가운 일이나 당 지지율이나 총선 결과로 이어지는 건 또 다른 문제”라며 “지지율 추이 등을 보며 뚜벅뚜벅 나가는 것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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