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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10개주 승리 화려한 부활…5억 달러 쓴 블룸버그 하차

중앙일보 2020.03.05 00:03 종합 14면 지면보기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14개 주 동시 경선에서 10개 주에서 승리하며 화려하게 부활하며 진보 버니 샌더스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14개 주 동시 경선에서 10개 주에서 승리하며 화려하게 부활하며 진보 버니 샌더스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퍼 화요일’ 경선에서 14개 주 중 10개 주에서 승리했다. 중도 성향 후보들의 사퇴로 인한 ‘단일화 효과’가 바이든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바이든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은 670명(뉴욕타임스 추산)으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589명)을 앞질렀다.
 

미 민주 14개주 경선 ‘수퍼 화요일’
샌더스는 캘리포니아 등 4곳 승리
블룸버그 "바이든이 최선의 카드"
“바이든·샌더스 장기전 될 가능성”

경선 초반 참패로 몰락하는 듯했던 바이든은 수퍼 화요일에 화려하게 부활하며 중도 대표 주자로 재부상했다. 경선 초반 기세를 올리던 급진 진보 성향의 샌더스의 대세론은 제동이 걸렸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샌더스 대 반(反) 샌더스’ 구도로 재편되며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 민주당 수퍼화요일 경선 결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미 민주당 수퍼화요일 경선 결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날 14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실시된 경선에서 바이든은 텍사스·버지니아·오클라호마·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테네시·아칸소 등 남부 7개 주와 매사추세츠·메인·미네소타 등 동·중부 3개 주에서 이겼다. 바이든은 흑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로 남부를 석권했고 중서부로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바이든은 이날 밤 로스앤젤레스 연설에서 자신을 지지하고 사퇴한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우리는 클로버샤 덕분에 미네소타에서 승리했고, 베토 오루크 덕분에 텍사스에서 선전했다”며 “피트 부티지지 시장의 지지 또한 엄청나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샌더스는 대의원이 가장 많이 걸린 캘리포니아(415명)와 홈그라운드인 버몬트, 콜로라도·유타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샌더스는 라틴계와 백인,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14개 주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4일 성명을 내고 경선에서 하차했다. 그는 "석 달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오늘 같은 이유로 떠난다"며 "트럼프를 꺾는 일은 최선의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어제 투표로 그 후보는 내 친구이자 위대한 미국인인 바이든임이 분명해졌다"고 지지를 선언했다.
 
5억 달러(6000억원)의 선거자금 첫 경선 데뷔무대인 슈퍼 화요일에 쏟아붓고도 14개 주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4일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경선에서 하차했다. 사진은 3일 밤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서 지지자들에 손을 흔드는 블룸버그 전 시장.[AP=연합뉴스]

5억 달러(6000억원)의 선거자금 첫 경선 데뷔무대인 슈퍼 화요일에 쏟아붓고도 14개 주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한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4일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경선에서 하차했다. 사진은 3일 밤 플로리다 웨스트 팜비치에서 지지자들에 손을 흔드는 블룸버그 전 시장.[AP=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출마를 선언한 뒤 100일 동안 5억 달러(6000억원)를 쏟아붓고도 첫 경선 데뷔 무대인 슈퍼 화요일에 본토에서 전패한 뒤 미국령 사모아에서만 1위를 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도 고향인 매사추세츠마저 바이든에 내준 데 이어 21% 득표율로 3위에 그쳐 지지층의 후보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블룸버그를 ‘패자’라고 조롱했다. “오늘 밤 최대 패자는 단연 ‘꼬마(Mini)’ 마이크 블룸버그”라며 “그의 정치 컨설턴트들은 그를 속여 7억 달러를 하수구로 내다 버리게 했고 ‘꼬마 마이크’라는 별명 외에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그의 명성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적었다.  
 
절대 강자 부재 속에 승부를 확정 짓는 분기점인 매직 넘버 1991명의 대의원 확보까지는 갈 길이 멀다. 토머스 슈워츠 밴더빌트대 정치학 교수는 중앙일보에 “워런과 블룸버그는 조만간 사퇴하고 바이든과 샌더스의 2파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민주당원 과반수가 누가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믿느냐가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에 바이든에게 약간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스테판 슈미트 아이오와 주립대 교수는 “두 사람의 진짜 경쟁은 나머지 60%의 대의원이 걸린 앞으로의 경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50개 주 경선을 마쳐도 누구도 대의원 과반수(1991명)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경쟁 전당대회에서 슈퍼 대의원인 당 간부의 지지를 받는 바이든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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