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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부족해 교대 못해”…물품 부족 호소하는 의료진들

중앙일보 2020.03.04 18: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일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4일 대구 중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스1]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은 2시간마다 교대하며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방호복이 부족해 4시간에서 심지어 8시간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방호복이 모자라서 다른 병동에 남는 방호복이 있는지 찾아 헤맨 적도 있어요.”
 

“방호복 모자라 다른 병동에서 찾아 헤매”
의료연대본부, 방호복·마스크 부족 지적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소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격리병동 내 간호사들의 이야기다. 간호사들은 방호복과 마스크·체온계 등 치료에 필요한 물품들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아 호소하고 있다.
 
중증·고령 환자가 입원한 곳에서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 인공호흡기, 산소 호흡기 모니터, 환자 가래 뽑기, 체위 변경, 환자 식사, 기저귀 갈기, 대소변 처리 등을 한다.
 
의료연대본부는 “간호사는 보호 장비를 단순히 착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착용한 상태에서 격렬한 노동을 해야 한다”며 “모자 부분도 일하다 보면 머리에서 벗어지려 하고, 방호복 소매는 일하다 보면 장갑에서 빠져나오기도 해 불안하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이 크지 만큼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신체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호복 착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의료연대본부는 현장에 투입된 간호사들이 방호복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당국은 레벨 D 세트 방호복 9만5000개를 대구 지역 코로나19 격리병동에 지급했다. 레벨 D 세트 방호복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 500개, 경북대학교병원 300개,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200개가 배분됐다.  
 
이에 대해 의료연대본부는 “이 수량으로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3일, 경북대병원은 1~2일 치뿐”이라며 “중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보호 장비 부족으로 코로나19 환자 병동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직원의 안전보다 물품을 아끼는 것이 우선인 상황에서 확진자 입원 병동의 직원을 불안하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의료물품의 충분한 지원을 촉구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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