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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명 사망' 이란 "집단감염 막자"...재소자 5만명 풀어줬다

중앙일보 2020.03.04 17:12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경찰 살수차가 도로를 소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경찰 살수차가 도로를 소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77명이 사망한 이란 정부가 교도소 내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재소자들을 임시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골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재소자 5만4000여 명이 보석금을 내고 임시 출소했다고 밝혔다. 혼잡한 교도소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조처다. 다만 5년 이상의 중형을 선고 받은 보안 사범은 석방에서 제외됐다.
 
3일 현재 이란에선 코로나19 확진자 2336명, 사망자 77명이 발생했다. 중국 외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79명)에 이어 두번째로 사망자가 많다. 특히 국가 지도층이 감염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 이란 정치권은 비상 상황이다. 지난 2일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국정자문과 국회의원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부통령·차관 등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주말부터 검사가 본격화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영국·프랑스·독일에서 보낸 감염 검사키트와 장비가 도착한 이후다. 이란 보건 당국은 3일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으로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3일 “이란 당국은 코로나19 피해 규모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사태가 더 심각한 몇몇 국가들이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보건당국은 4일 전국적인 검진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건 기자 park.k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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