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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에서의 호텔 격리 1일차…감동 3가지, 불편한 점 3가지

중앙일보 2020.03.04 13:17
중국 이우에서 호텔 격리 1일차 느낀점을 적어봅니다.
 
아... 가장 궁금하실 내용 먼저! 호텔 격리비는 지역별로 다른데, 이우는 시정부에서 부담합니다. 지역별로 다른 이유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외사과 직원이 저에게 오지말라고 경고 했는데도 제가 꾸역꾸역 왔습니다. 그래도 호텔 격리비용은 이우시정부가 지불한답니다. 
 
필자가 격리 된 호텔 [필자 제공]

필자가 격리 된 호텔 [필자 제공]

14일 중 겨우 24시간 생활이 끝났을 뿐인데, 세가지 감동이 있네요. 

첫째. 이우한인회의 노력에 받은 감동이 가장 큽니다.

어제 항저우 공항에서 2시15분에 도착하고서도 여러가지 검사를 받느라 호텔에는 밤10시가 넘어서야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밤11시에 생수와 간식거리를 손수 방마다 챙겨주신 한인회 분들께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추운분들을 위해서 전기장판까지 공급해주셨네요. 와서보니 식사는 이미 중국식에서 한식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우시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호텔격리에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필자 제공]

[필자 제공]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동안 한인회에 대해서 부정적인 편견이 좀 있었는데, 이번에 싹 해소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중단했던 한인회 회비도 내고, 난생처음 기부금까지 냈네요.
 

둘째, 한국인들의 도움의 손길에 받은 감동입니다.

많은 지인분들이 오늘 아침 일찍부터 연락을 주셨습니다. ‘필요한거 없냐, 있으면 가져다 주겠다’ 그 중 한분은 전기장판과 과일을 사서 보내셨고, 또 한분은 전기난로와 제가 미쳐 준비하지 못한 것들을 챙겨주셨습니다. 평소 친한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내가 이거 민폐를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네요. 
 
그리고 식사도 나오는대로 다 받아먹으면 나갈때는 코끼리가 되어 있을것 같아서 오히려 조금씩만 먹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침은 안먹겠다’ ‘두명인데 1인분만 넣어줘도 된다’고 하면서 먹을 것을 거절하는 상황입니다.
[필자 제공]

[필자 제공]

 

셋째, 관리하는 중국 사람들에게 받은 감동입니다.

일단 항저우 공항에서 오랜시간 동안 서서 검역하는 사람들을 보고, 매일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직접 볼 일이 없었지만, 와서 직접보니 한국에서 방역하는 분들이 저렇게 고생하고 있겠구나 하는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물론 중국이나 한국정부에 대해서 좋지 않는 감정들이 있으신 분들도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도 중국도 현재 매우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일하는 분들께 더 많은 격려와 감사를 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또 항저우에서 이우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우리를 담당하는 외사과 직원들이 ‘1인실을 원하는지 (가족이 함께 있는 경우)가족과 함께 있고 싶은지를 말해달라’고 해서 저는 ‘1인실을 원한다’고 하고 ‘창문있는 방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알겠습니다. 우리는 가급적 요청하는 사항을 다 들어드리려고 노력합니다’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필자 제공]

[필자 제공]

형식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오해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니, 제가 다른 곳은 잘 모르겠고 최소한 이우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의 중국과도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그리고 불편한 점을 꼽는다면... 

첫째, 격리 호텔이 대부분의 중앙 난방이어서 동작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바이러스가 난방기를 통해서 전파될 수 있으니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춥네요. 지금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서 더욱 그러합니다. 보내주신 전기장판과 전기난로가 없었다면 오히려 감기에걸려서 나가겠네요.

 
[필자 제공]

[필자 제공]

둘째, 호텔 룸서비스는 없습니다. 

일단 수건은 처음 지불한 네장으로 14일을 버텨야 합니다. 그리고 침대 시트도 그냥 계속 써야 합니다. 격리자에게 혹시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에 대비해서 그런거니까 다들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정보가 있었기에 여분의 수건들을 챙겨왔습니다.  
  
[필자 제공]

[필자 제공]

셋째, 중국이라서 페이스북과 카톡 연결이 안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빨래를 줄이기 위해서 최대한 적게 씻고, 최대한 적게 입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밖에 나갈 일도 없고, 누가 들어올 일도 없으니까요.
 
이건 뭐 워낙 오래동안 겪고 있는 것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지만요. 암튼 하루종일 못하다가 겨우겨우 방법을 찾아서 글 하나를 올려봅니다.  
 
저의 호텔 생활은 내일도 계속됩니다. 쭈욱. 크게 웃어봅시다. 웃으면 면역력이 높아 집니다
 
글 신영준 지능무역발전소/이우타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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