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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엎친데 공장 폭발 덮친 롯데케미칼…31명 인명 피해

중앙일보 2020.03.04 10:30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일 오전 3시 무렵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 근로자 31명 등이 다쳤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일 오전 3시 무렵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 근로자 31명 등이 다쳤다. 연합뉴스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4일 오전 3시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 근로자 등 31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공장 근로자 2명은 화상이 심해 충남 천안에 위치한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근로자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당시 폭발 충격으로 인근 상점도 피해를 입었다. 지진이 발생한 것처럼 땅이 움직일 정도였다고 한다. 소방차 38대와 소방관 240여명이 현장으로 출동했고 2시간 만인 오전 5시 무렵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폭발 사고는 원유를 정유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공정에서 발생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나프타 분해공정 중 압축 공정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소방당국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일부 공정에 대한 가동을 중단했다. 벤젠 등을 생산하는 BTX 공장과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을 만드는 공장도 멈췄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7개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태로 다른 6개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대산공장 인근 주민의 피해는 컸다. 폭발 충격으로 건물 창문이 깨지거나 시설물이 추락하는 피해를 입었다. 지붕이 무너져 다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해 폭발사고란 악재를 맞았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플라스틱 소비가 많은 중국에서도 코로나19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포장재와 외장재 등 산업용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번 사고로 롯데케미칼의 사업 구조조정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생산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비핵심 사업 조정에 들어갔다.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초 열린 실적발표 행사에서 “모빌리티 사업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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